버스 탑승자들은 한화케미칼 퇴직자 부부모임 회원들
출입문이 가드레일에 막히는 바람에 인명피해 커져
울산의 한 석유화학업체 퇴직자 부부들이 해외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타고 있던 관광버스에서 불이 나 10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13일 오후 10시11분께 울산 울주군 언양읍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언양JC에서 경주IC 방향 약 1km 지점에서 운전자 이모(48)씨가 몰던 40인승 관광버스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승객 19명 가운데 김모(61)씨 등 10명이 숨지고 차모(55·여)씨 등 7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를 목격하고 구조활동을 돕던 한 운전자도 부상을 입었으며, 운전자 이씨와 나머지 승객 2명은 화재 직후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50분 만에 꺼졌으나 버스는 모두 타고 뼈대만 남았다.
부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승객들이 한화케미칼 퇴직자 부부모임 회원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함께 중국여행을 다녀온 뒤 귀국해 대구공항에서 울산으로 향하던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운전자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운행 도중 갑자기 오른쪽 앞바퀴가 터져 도로변 가드레일을 충돌했고, 가드레일을 긁으면서 200m 가량 밀려가다 불이 붙었다"고 진술했다.
특히 버스 출입문이 가드레일에 막혀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급속도로 번진 불길 탓에 안전벨트 조차 풀지 못했으며, 부상자들은 버스에 비치된 비상용 망치 등으로 창문을 깨고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운전자 이씨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