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화여자대학교가 최순실 씨의 딸 정모 씨를 체육 특기자로 뽑는 과정에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정 씨가 면접을 보기 직전 입학처장이 평가위원들에게 "금메달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말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당시 지원자 중에 면접장에 금메달을 갖고 나온 건 정 씨 뿐이었습니다.
임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1일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글쓴이는 2014년 10월 최순실 씨의 딸 정모 씨가 응시한 체육 특기자 전형 면접고사에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입학처장이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고 한 건 사실이라며, 일부 위원들이 항의했지만 처장 발언이 영향이 없었다고는 말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특기자 전형의 서류 제출 마감기한은 2014년 9월 16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정 씨가 금메달을 딴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은 나흘 뒤인 9월 20일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정 씨의 메달 기록이 서류 전형에선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면접에서 입학처장이 정 씨에게 유리하도록 직접 편을 들어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당시 입학처장은 JTBC와의 통화에서 "정 씨가 금메달을 땄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 씨를 뽑으라는 취지는 아니었다"며 "서류에 메달 기록을 쓰지 못한 학생이 많다는 점을 안내한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