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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무 행복한 사람" 박세리, 눈물의 마지막 라운딩

입력 2016-10-1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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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골프의 여제, 박세리 선수가 오늘(13일) 은퇴식과 함께 28년 간 잡아온 골프채를 내려놓았습니다. 그토록 강해 보였던 박세리의 마지막은 뜨거운 눈물로 채워졌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1라운드 18번홀, 박세리가 마지막을 향해 걸어갑니다.

팬들의 환호에 웃음으로 화답했지만 마지막 퍼트를 한 뒤 눈가를 훔치기 시작합니다.

후배들과 작별의 포옹을 하자 울음보가 터졌습니다.

[박세리/LPGA투어 프로 : 감사합니다. 제가 정말 너무 너무나 행복한 사람이고요. 복도 많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축복받은 은퇴, 박세리는 선수로서 누구나 꿈꾸는 피날레를 선물 받았습니다.

1998년 한국인 최초로 LPGA 무대에 올라 그해 US오픈에서 맨발의 샷으로 일군 역전 우승, 연장 승부에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승부사 기질은 외환위기 시름을 겪던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습니다.

박세리는 한두 해 반짝하는 스타로 남지 않고 꾸준히 승수를 쌓으며 2007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올랐습니다.

메이저대회 다섯번의 정상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25번이나 우승했습니다.

박세리가 앞장서 개척한 길은 후배들에게 귀중한 이정표가 됐습니다.

제2의 박세리를 꿈꾼 세리 키즈는 어느새 세계 최강으로 올라섰습니다.

후배들에겐 1등보다 틈틈이 개인의 삶을 돌아보며 골프를 즐기라는 말도 남겼습니다.

서른 아홉 박세리는 이제 평범한 한 사람으로 돌아가 인생의 후반전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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