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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시인' 밥 딜런…대중가수 첫 '노벨상' 수상

입력 2016-10-1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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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들으시는 노래는 올해의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된 밥 딜런의 대표곡 '블로잉 인 더 윈드'인데요. "얼마나 많은 포탄이 날아가야, 영원히 포탄 사용이 금지될 수 있을까" 이 노래 가사는 문학 작품처럼 서정적인 표현으로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잘 담고 있습니다. 대중가수가 문학상을 받은 건 노벨상 115년 역사상 처음인데요. 취재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권근영 기자, 대중가수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 건 매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데, 딜런은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딜런은 1941년 미국 미네소타주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10살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한 그는 청소년 시절을 거치면서 피아노와 기타를 배웠습니다.

1962년 발표한 노래가 방금 들으신 '블로잉 인 더 윈드'인데요.

딜런이 대학을 중퇴하고 포크송 운동에 뛰어들었던 시기였습니다.

1970년대 말엔 가스펠 음반으로 그래미상을 받았고, 전도사로도 활동했습니다.

[앵커]

노벨 문학상이라면 문학적 성취가 상당히 중요할 텐데요. 딜런의 어떤 부분이 높은 평가를 받은 건가요?

[기자]

네, 딜런의 노랫말은 문학적으로도 수려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노벨상위원회는 딜런이 위대한 미국 노래의 전통 속에서 새로운 시적인 표현을 창조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는데요.

반전, 저항, 인권, 자유, 이런 것들이 딜런을 설명하는 단어들입니다.

딜런은 정치와 사회, 철학, 문학 등 여러 분야를 망라한 깊이 있는 가사로 '음유 시인'으로 불려왔습니다.

딜런의 포크 음악은 우리나라에서도 김민기를 비롯한 일군의 통기타 가수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앵커]

어쨌든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상당히 의외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는데요. 그동안에도 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었다면서요.

[기자]

방금 전 스웨덴 노벨상위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급진적 선택 아니냐'라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그만큼 의외라는 반응일텐데요, 노벨상위원회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그는 위대한 시인이며, 훌륭한 댓구와 그림 같은 사고가 그의 가사에서 돋보인다"

노벨문학상이 팝 가수에게 문호를 연 것은 근엄한 인상을 깨고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은 욕망은 아닌지, 혹은 대중 문화의 반란으로 풀이됩니다.

밥 딜런의 수상은 미국 작가로는 아홉 번째이며, 1993년 토니 모리슨 이후 23년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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