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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4번째…3년간 30여명 살해돼

입력 2016-10-13 15:59

최근 3년간 30여명 청부살인으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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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30여명 청부살인으로 숨져

올해만 4번째…3년간 30여명 살해돼


일반인들의 불법 총기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필리핀의 살인율은 아시아 국가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원칙적으로는 경찰의 허가가 있어야 가능하지만 대부분이 불법 거래를 통해 총기가 유통되고, 살인청부업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탓에 살인율이 높은 것이다.

유엔마약범죄국(UNODC)이 2014년에 발표한 '세계 살인율 보고서(2013년 기준)'에 따르면 필리핀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7명꼴로 살인이 발생, 몽골(9.5명), 키르기스스탄(9명), 카자흐스탄(7.8명) 다음으로 아시아국가에서의 살인율이 높다.

문제는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의 수는 필리핀 전체 살해 피해자 규모를 웃돈다는 것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살해된 한국인의 수는 지난 2013년 12명, 2014년 10명, 2015년 11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이 청부살인에 의한 피살로 추정된다.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교민이 9만명 정도로 추산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살인율과 비교해 피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알려진 한국인 피살 사례는 올해들어서만 4번째다. 외교부는 지난 11일 오전 7시30분께 팜팡가주 바콜로시 소재 사탕수수밭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은 한국인 남성 2명과 한국인 여성 1명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필리핀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선교사 신모(57)씨가 괴한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숨졌다. 같은 달에는 마닐라 외곽에서 장모(32)씨가 집 근처에 주차했던 승용차에 타던 도중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지난 2월에는 마닐라 외곽의 한 주택가에서 은퇴 이민을 온 박모(68)씨가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2015년에는 한인 밀집 지역인 카비떼와 앙헬레스에서 각각 부부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4년에는 한인 사업가 부부가 고용한 가사 도우미와 운전사의 계획 범죄를 일으켜 남편이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한국인끼리의 청부살인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청부살인 거래는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목적으로 한 필리핀 반군의 납치 범죄가 종종 발생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민다나오섬의 코타바도시의 한 성당 앞에서 이탈리아의 텐토리오 신부가 괴한이 쏜 8발의 총을 맞고 숨진 사건 정도가 청부살인의 대표적 사례로 꼽힐 정도다.

필리핀 내 살인사건이 많은 것은 총기 불법거래와 그로 인한 살인청부 등의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반면, 강력사건을 단속할 당국의 수사력이 뒷받침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 5,000명당 경찰 인력 1명꼴이다 보니 치안이 불안하다. 불법총기만 해도 100만정 가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피한 한국인 조직폭력배들이 현지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범행하는 사례가 많은 것도 한국인 피살사건이 잦은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이들의 자체 범죄는 물론, 한국에서 이들과 연계한 범행에 나서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밖에 정착한 이민자가 사업상 이권을 둘러싸고 같은 한국인과의 갈등 끝에 해결 방법의 일환으로 청부살인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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