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2.8%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는 지난해 2.6%에 이어 내년까지 3년 연속 2%대 성장에 머무르게 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3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설명회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7%,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인 2.9%에서 0.1%포인트 내려잡은 것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수준인 2.7%로 유지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이미 세 차례에 걸쳐 떨어뜨렸다. 지난해 10월 한은이 예상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2%였으나 석달만인 올 1월 3.0%로 낮췄고, 이어 4월 2.8%, 7월 2.7%로 내렸다.
한은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국책연구기관과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의 전망치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이 2.6%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2.6%, LG경제연구원은 이들보다 더 낮은 2.5%로 보고 있다. 내년 전망치의 경우 더 낮다. LG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은 모두 2.2%, 현대경제연구원은 2.5%로 예상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고려했으나 3,4분기 경기회복세가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올해 2.7% 성장률 유지는 어려움이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세계경제 회복세 이어가면서 교역량, 즉 수출여건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른 설비투자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러한 점들을 균형 있게 고려하면 내년 2.8% 성장이 낙관적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우리가 전망할 때 고려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삼성전자에서 적극 대응하고 있고 여타 제품으로의 이전 효과도 있을 것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수출 등 국내에 미칠 영향이 최소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론 일부 서비스업종 중심으로 영향을 분명 받겠지만 법 시행의 불확실성을 얼마나 빨리 해소하느냐에 따라 그 영향이 달라질 수있고 법시행한지 얼마 안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의 1.1%에서 0.1%포인트 낮춘 1.0%로 전망했다. 내년의 경우 기존 전망치인 1.9%를 유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