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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천안함재단' 해산 요구한 유족들, 왜?

입력 2016-10-13 19:02 수정 2016-10-1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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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 2010년 3월 26일(금) 21:22경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정상적인 임무수행 중이던 해군 2함대 소속 천안함(초계함)이 북한 어뢰 공격에 의해 침몰되었으며, 승조원 총 104명 중 46명이 전사하고, 58명이 생존하였다.]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 Talk쏘는 정치 > 강지영입니다. 앞서 보여드린 영화, 2010년 발생한 천안함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북한에 의해 천안함이 폭침되면서 무려 46명의 장병이 희생된 사건이죠. 그 희생을 기리는 마음에서 국민 성금이 모아졌고 이를 바탕으로 천안함 재단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천안함 유족들이 이 천안함 재단을 해산해달라고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앵커]

그러니깐 천안함 용사들을 기리기 위해서 만들어진 재단인데 그 재단을 유족들이 해산을 요구하는 그런 상황이라는 건데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난 거죠?

[강지영 아나운서]

네, 부장 말씀대로 천안함 재단은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유족과 생존 장병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명시돼 있는데, 정작 돈이 엉뚱한 곳에 쓰였던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이런 문제를 지적했는데요.

천안함 재단 이사장 개인의 저서를 재단 예산 2000만 원을 들여 구입해 군부대에 돌리는가 하면 모 방송국 사장 퇴임 선물로 297만 원 상당의 10돈짜리 황금열쇠를 선물하는 데 재단 예산을 사용했습니다.

지출결의서를 보면 '고유목적사업비' '재단기반 환경구축'등의 홍보비로 기록하고 있는데요. 유족들이 반발하자 이사장 개인 저서에 들어간 돈은 결국 예산을 다시 반환했습니다.

또한 재단 이사장과 이사진들이 경기도 평택의 해군 2함대 체력단련장에서 골프를 즐겼던 일이 드러나 유족들의 반발을 샀는데요.

재단에선 골프를 친 것은 사실이지만 재단 예산을 썼던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다른 골프장도 많은데 장병들이 숨진 바다를 끼고 있는 곳에서 골프를 쳤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재단이 유족과 생존장병 지원을 위한 재단인데도 정작 이들을 위해 들인 예산이 2700만 원에 불과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이렇게 많은 논란이 불거졌는데 천안함 재단 측의 설명은 어떻습니까?

[강지영 아나운서]

재단측은 유족회의 요구를 전부 받아들여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는데요. 모 방송국 사장 퇴임 시 황금열쇠 선물은 이사회의 승인을 받고 했으나 논란이 되자 사장이 황금열쇠를 반환했고 올해는 유족회의 요구를 전부 받아들여 5500만 원 예산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일각에서 들리는 얘기를 인용하자면 유족회와 재단의 갈등이 꽤 오래 됐다는 얘기가 있던데, 지금 관리감독기관이 보훈처 아닙니까? 그렇다면 보훈처가 어떤 개선 노력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강지영 아나운서]

이 문제를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은 관리감독기관인 보훈처가 재단을 한번도 감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5년 간 지금 보훈처에서 감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는데요. 지난 2015년 6월에 유족들의 탄원서 제출 후 보훈처에서는 자체감사를 실시해서 보고하라는 지시만을 재단 측에 하였고요. 그런데 또 재단 측에서는 그러한 보훈처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서 현재 지정기부금 단체 추천을 해주지 않고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앵커]

여러 번 감사 요청이 있었는데 보훈처가 감사를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군요. 그렇다면 유족들은 어떻게 하길 바라고 있나요?

[강지영 아나운서]

유족회 측은 현 재단 이사진과 운영진의 재단 운영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서 만약 이런 문제점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차라리 재단을 해산하고 그 돈을 방위성금으로 돌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재단은 최대한 유족회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는데 왜 불만을 표출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을 위한 재단 아닙니까. 그 재단이 유족과 갈등을 빚는다는 사실 자체가 안타까운 일이네요. 게다가 보훈처가 손을 놓고 있는것도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인데요. 보훈처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들여다보고 개선해나가길 바랍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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