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사장 출신인 홍만표 변호사는 15억 원을 탈세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홍 변호사가 소유한 부동산 회사에 100억 원이 넘는 홍 변호사 돈이 들어간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탈세 규모가 훨씬 커질 수 있는 건데요. 홍 변호사의 부동산회사 직원들은 이 돈을 룸살롱까지 이용해 세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서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홍만표 변호사가 실소유주인 부동산회사의 법인 계좌와 대표 김모씨의 계좌 내역입니다.
홍 변호사 본인과 부인, 처남 등이 수십차례에 걸쳐 60억여 원을 입금한 기록이 있습니다.
이 회사의 전 재무담당자 등은 2014년 말부터는 홍 변호사 측이 직접 입금하지 않고 임직원들이 찾아가 현금과 수표를 받아왔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또다시 건네진 돈이 70억여 원이라고 했습니다.
[엄모 씨/부동산회사 전 재무담당자 : 홍만표 변호사가 직접 대표인 김OO 통장으로 직접 꽂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통장 계좌로 입금만 되던 것이 (2014년) 12월부터는 만원권을 다발로 가져와서…]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회사 임직원 등의 명의로 세탁해 회사 계좌로 입금됐다고 했습니다.
[이모 씨/부동산회사 전 부대표 : 핵심이 되는 사람만 들어와서 금액을 나눠요. ATM기로 가요. 한번 들어가는 게 500만 원이에요. 500만 원씩 계속 넣어요. 창구 가서 넣으면 물어보거든요.]
수표는 현금이 많은 사채시장 등을 돌며 세탁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엄모 씨/부동산회사 전 재무담당자 : 1000만 원짜리 다발로 2억씩, 5억씩 이렇게 오게 되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거예요. 그러면 돈이 제일 많은데… 종로통 보석상가, 장안평 중고매매 단지, 일부 지인들 통해 아니면 사채시장 그런데 가서 다 현금으로 세탁해서…]
룸살롱까지 동원되었다고 합니다.
[엄모 씨/부동산회사 전 재무담당자 : 룸살롱 마담, 직원들 통해서 현금을 줘서 바로 통장에 입금하게끔 그래서 통장에도 룸살롱 마담 이름 찍혀 있고…]
이들은 "공개한 계좌 내역엔 130억여 원만 나와있지만, 돈 세탁에 이용된 계좌는 더 많아 전체 세탁 규모는 수백억 원"이라고도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