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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제약·바이오 업체들, 한미약품 사태 '불똥'

입력 2016-10-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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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최근 한미약품 사태로 악화된 투자심리가 전체 업계에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는 업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JW생명과학, 신라젠, 아스타, 신신제약, 티앤알바이오팹 등이 있다.

문제는 최근 한미약품의 폐암신약 '올리타정(성분명 올무티닙)'의 기술수출 취소와 늑장공시 논란이 불거지면서 제약계 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 붙고 있어 이들 업체의 상장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연내 상장을 앞둔 제약사들 가운데 몇몇 기업은 예정대로 상장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일부 업체는 상장을 연기하는 방안도 고민 중에 있는 등 불똥이 튀고 있는 분위기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28일 공모가를 확정한 후 다음달 2~3일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654만1302주를 일반 공모한다. 공모희망가격은 주당 11만3000~13만6000원으로, 전체 예상 시가총액 규모는 7조5000억~9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 사태로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된 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적자를 벗어나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의 특성때문이다. 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과 설비, 우수인력 확보 등 사업 초기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매출이 발생하는 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2·3공장의 정상가동이 늦어질 경우 적자가 지속될 수 있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매출도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을 보유한 2~3개 글로벌 제약사로 편중돼 있어 이들 제약사의 재무 상황이 악화될 경우 큰 손실이 생길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수액시장 점유율 1위 기업 JW생명과학은 지난 4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5개월 만에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적격' 통보를 받았다.

JW생명과학은 48만주를 일반공모한다. 공모희망가격은 주당 2만7000~3만2500원으로 모집총액은 648억~780억원 규모다. 오는 18~19일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을 받아 이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미약품 사태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 흥행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JW생명과학이 한미약품 사태 후 처음 진행되는 공모인 만큼 상장을 준비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신라젠 등 바이오·제약사의 상장의 방향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라젠과 아스타, 신신제약, 티앤알바이오팹, 바이오솔루션 등 벤처기업들도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들 업체 가운데 일부는 JW생명과학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흥행 여부를 평가해 상장을 연기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상장예비심사에 통과된 후 6개월 내 상장하지 못하면 다시 절차를 진행해야한다.

한편 연내 상장 예정이었던 CJ헬스케어,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현재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 조차도 안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들 업체들은 연내 성장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CJ헬스케어는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고,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KDB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지만 이후 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관사를 선정한 후 한국거래소에 심사청구서를 제출, 승인을 거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까지 최소 6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업체들이 연내 상장하는 것은 무리"라며 "한미약품 사태로 제약·바이오주가 위험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번지고 있어 일단 지켜보거나 상장을 늦추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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