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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드디어 '아웃'되는 프로야구 노예계약

입력 2016-10-12 19:06 수정 2016-10-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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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 Talk쏘는 정치 > 강지영입니다. 본격적인 가을야구 시즌이죠. 방금 보신 장면에서 마지막 시타 장면은 카라 멤버의 강지영 씨입니다. 저 아니니까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제(11일) 기아와 엘지 경기에서 엘지가 승리하고 내일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갖게 되는데요. 기자계의 야구선수 유상욱 반장은 개인적으로 어디를 응원하시나요?


[유상욱 반장]

어렸을 때부터 해태 팬이었습니다. 해태가 기아로 바뀌면서 당연히 기아를 응원을 했는데 어제 참 아쉽게도 졌죠.

[정강현 반장]

기아는 가을야구에 가기라도 했죠, 저는 삼성 라이온즈 팬인데 얘기도 하기 싫습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이런 응원하는 팀들이 지니까 갑자기 우울해지시네요, 힘내시고요.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시작된지 벌써 35년이 됐는데요. 관중수 800만이 넘을 정도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포츠입니다. 그런데 여전히 이른바 노예계약이 존재하고 있어서 비판을 샀는데요. 이번에 공정위가 개선에 나섰다고 합니다.

[앵커]

아니 노예계약이라고요? 우리나라 프로야구 선수들 하면 메이저리그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스타 선수들은 화려한 몸값을 자랑하면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거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노예계약이 존재할 수 있는거죠?

[강지영 아나운서]

좀 극단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예를들어 엘지 트윈스의 이병규 선수, '라뱅'으로 불리기도 하죠. 수비하러 갈 때 라면사러 가는 것 것처럼 느긋하게 간다는 의미에서 이런 별명이 붙었는데요. 1군에 올라가지 못하면서 연봉 2억원이 넘게 깎였습니다. 연봉 2억원 이상 현역 선수의 1군 등록이 말소되면 일당의 50%를 감액하는 조항 때문입니다.

또한 선수가 타격이나 투구 자세 바꾸는 훈련을 하거나 재활 치료 훈련비도 선수가 부담을 했다는데요. 구단을 많이 옮겨 '저니맨'으로 불리던 최익성 전 선수는 공정위에 가서 이렇게 호소했다고 합니다.

[최익성/전 야구선수 : 뭐 제가 어쨌든 7개 구단 다니면서 여러 가지 경험도 많고 직접적으로 몸으로 느낀 것도 많고… 일단은 연봉 깎이는 것도 마찬가지고 연봉이 2군 간다고 해서 뭐, 일반 사람들은 프로가 받아놓고 잘못하면 깎여야 되지 않겠냐라는 그런 팬분들도 많은데 그러면 반대로 FA서 못 받은 사람을 잘한다고 (연봉을) 더 주진 않잖아요.]

[유상욱 반장]

제가 야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좀 아는데요. 정말 고질적인 문제로 끊임없이 지적돼 왔거든요. 그런데 이제야 고쳐지는군요.

[유상욱 반장]

제가 평소에 야구를 좋아해서 이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이 있었는데요. 이게 정말 야구계에서 고질적인 문제였어요. 끊임없이 문제가 지적돼 왔는데 결국 이렇게 고쳐지는 모양이네요.

[강지영 아나운서]

네, 그래서 공정위가 이런 불공정한 약관을 개선하기로 한건데요. 1군에서 떨어져도 선수책임이 없으면 감액을 하지 않는 것으로 바꾸었고 감액기준도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올렸습니다. 재활 등의 훈련비 부담도 구단의 부담으로 시정했습니다.

[앵커]

당연히 시정돼야 할 것이 뒤늦게 시정되는 듯한 느낌이 있군요. 그렇다면 이번 일에 대해서 야구계에선 어떻게 평가하나요?

[강지영 아나운서]

일단 환영을 표하면서도 여전히 불공정관행이 끊이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박동희/야구 전문기자 : 이 관행은 금방 고칠 수가 있는데요. 왜냐면 지금 KBO 규약 자체가 법률적으로 다 위배되는 내부 규약에 불과하거든요. 그래서 비근한 예로 선수들이 에이전트를 두길 바라요. 그런데 에이전트 제도도 지금 10년째 공정위에서 하라고 하는데 안 하고 있거든요.]

야구계에선 선수협이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구단의 눈치를 보고 있기 때문에 불공정한 관행 개선이 쉽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선수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고 구단도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유상욱 반장]

선수협회하니까 예전에 롯데 자이언츠, 지금은 고인이 되셨는데 최동원 선수 생각이 나네요. 선수협회가 1999년에 굉장히 큰 마찰끝에 생겼는데, 야구계의 레전드 최동원 선수가 이미 80년대에 만들려고 했었고요. 그로인해 부당한 조치를 당했다고 합니다. 구단에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선수들도 목소리 내기가 쉽지 않은 구조였죠.

[앵커]

저도 최동원 선수 존경합니다. 투구폼도 아주 독특하고 승부사로서도 전설이었지만 누구보다 야구인의 복지를 신경쓰고 앞장섰던 분 아닙니까? 앞으로 선수협도 선수들의 정확한 목소리를 반영하는데 앞장서길 바라고 구단도 선수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기울였으면 합니다. 800만 관중시대 아니겠습니까? 구단과 선수의 관계도 보다 선진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강지영 아나운서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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