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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가계대출 한달새 6조↑…은행들 "대출금리 높이는 수밖에"

입력 2016-10-12 13:35

12일 한은 '2016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

가계대출·주담대 증가액, 9월 기준 역대 두번째

"오는 고객 막을 수 없어"…"신규 대출금리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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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은 '2016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

가계대출·주담대 증가액, 9월 기준 역대 두번째

"오는 고객 막을 수 없어"…"신규 대출금리 높인다"

9월 가계대출 한달새 6조↑…은행들 "대출금리 높이는 수밖에"


시중은행들이 여전히 '대출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리스크에 대응할 전망이다. 9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올해 4분기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달보다 6조1000억원 증가, 8월 증가액(8조7000억원)보다 규모가 줄었다.주택담보대출은 한달 새 5조3000억원이 늘었다. 이 역시 6조1000억원이 증가했던 8월보다는 작은 증가폭이다.

전달보다 증가액이 줄었다고 증가폭이 둔화했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 9월 수치도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모두 2008년 통계 편제 이후 9월 기준으로 두번째 규모를 나타냈다.

올해 월별로 비교하면 가계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액은 각각 5번째, 3번째였다. 또 8월에는 가계대출 증가액이 역대 두번째로 집계되는 등 대출 관련 증가폭이 워낙에 기록적인 수준이었다.

다만 최근 은행들이 대출 조이기에 나선 만큼 4분기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에 돌입한 것은 금융당국이 은행을 향해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라고 압박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앞서 10일 "은행이 자율적으로 설정한 연말 가계대출 목표치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시중은행은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26조3000억원)의 73.4%(19조3000억원)를 상반기에 달성했다. 상반기에 연간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액의 60%가 하반기에 쏠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들이 받는 압박은 더욱 커진다.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에서 올 3분기(9월) 사이 약 9조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7조원 ▲우리은행 7조원 ▲KB국민은행 6조원 ▲KEB하나은행 3조원 등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차원의 점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은행들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점검을 하더라도 은행의 영업활동에 영향을 미칠 제재는 없다고 밝혔지만 자칫 리스크 관리에 미흡한 은행으로 몰릴 수 있다.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주요은행이 8월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가 0.02~0.1%포인트 올랐다.

한은이 조사한 국내 은행권의 올 4분기 가계 일반자금 대출태도지수는 -10으로 전분기(-7)에 비해 확대됐고 가계 주택자금은 -27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대출태도지수가 낮을수록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대출받으러 온 고객을 돌려보낼 수는 없기 때문에 신규 대출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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