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축구 소식입니다. 우리 축구는 이란 원정만 가면 왜 약해지는 걸까요. 42년 동안 한번도 이기지 못했는데 또 졌습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이란 현지에 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전영희 기자, 진 것도 진 거지만, 대표팀이 좀 무기력했던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밤잠을 설치면서 보신 분들 많았을텐데요. 답답하셨을 것 같습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 선수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손흥민과 이청용을 좌우 날개로 기용했는데요.
전후반 90분 동안 골문 안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단 한개도 없었습니다.
반면 이란은 경기 초반부터 우리 대표팀을 압도했습니다.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다가 전반 25분, 골잡이 사다르 아즈문이 첫 골을 넣었습니다.
이란의 공세는 후반에도 계속됐는데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20분 196cm의 장신, 김신욱 선수를 교체 투입해 반전을 노렸습니다.
김신욱 선수는 몇차례 헤딩을 하긴 했지만, 결정적인 장면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결국 경기는 0-1로 끝이 났습니다. 대표팀은 이란전 4연패에 빠졌고요. 지난 42년 간 이란 원정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징크스도 이어졌습니다.
[앵커]
아직 월드컵 최종예선이 많이 남아있긴 합니다만, 러시아까지 가는 길이 참 험난해 보이네요.
[기자]
대표팀은 2승1무1패 승점 7점으로 A조 3위로 떨어졌습니다.
3승 1무의 이란이 1위, 3승 1패의 우즈베키스탄이 2위입니다.
최종예선에선 각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는데요. 대표팀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란전이 끝난 뒤에 우리 대표팀의 기둥인 손흥민 선수와 기성용 선수를 만나봤는데요.
8만 관중 앞에서 초반부터 밀리다 보니 자신감이 좀 떨어졌던 것 같다. 이렇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사실 이란전은 슈틸리케 감독이 전술적으로도 완패했단 평가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팀 분위기가 좀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이 빨리 팀을 추스르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