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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노트7 출시 두 달만에 '극약처방'…왜?

입력 2016-10-1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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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이 최대 위기를 직면했습니다.

이정엽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갤럭시노트7이 상당히 고급 전화인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오게 된건지 정리를 먼저 해주시겠어요?

[기자]

네, 최근에 벌어진 갤럭시노트 사태를 요약하면 "최고의 찬사가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모두 녹아버렸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출시할 때만 해도 역대 최고의 갤럭시 폰, 혁신적인 스마트폰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소비자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출시 직후부터 배터리 발화 사건이 신고되면서 비극이 시작됐습니다. 삼성전자가 발 빠르게 리콜 조치했지만 또다시 배터리 폭발이 일어나면서 생산 중단으로 이어졌습니다.

이어 곧바로 삼성 측이 단종까지 인정하면서 갤럭시노트7은 출시부터 단종까지 불과 두달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앵커]

이번 일로 삼성전자는 금전적인 피해도 그렇고, 이미지도 그렇고,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삼성이 휴대전화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게 1988년입니다.

28년전의 일인데요,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이 처음 아이폰을 내놨고, 삼성은 2010년부터 갤럭시 브랜드를 출시했습니다.

지금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쌍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품의 교환과 환불 등 최소 수조원대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앵커]

배터리가 폭발하거나 불이 나거나 하긴 했지만 이게 원인이 뭔지 정확히 밝혀진 건 아닌데 단종 결정을 했네요.

[기자]

네, 전격적으로 결정을 한건데요. 업계에서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제품에 신뢰도가 이미 바닥을 친 상황에서 갤럭시노트7을 어정쩡하게 두는 것 보다 차라리 버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특히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의 강제 리콜 조치가 유력한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단종 조치를 해서 명분도 얻고 여기에 내년 2월에 출시가 예정된 후속작, 갤럭시S8에 미칠 나쁜 영향을 미리 차단하자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여러나라에서 사용 중지 권고가 이어진만큼 단종 외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거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근데 이게 단종으로 끝나는 문제는 아니잖아요. 단종 이후에 소비자들의 불편을 어떻게든 최소화 시켜야 될텐데, 교환과 환불이 내일부터 시작이 된다고 하죠?

[기자]

네, 후속 조치가 남아있는데요. 갤럭시노트7은 세계적으로 1차 출고분, 리콜 후 2차 출고분을 합쳐 320만대 정도가 시장에 풀려 있습니다.

이 중 판매점 재고 외에 실제 소비자한테 팔린건 180만대 정도인데요,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삼성전자는 구매 고객에게 조건 없이 현금으로 환불해주거나 동급 수준의 다른 스마트폰으로 교환해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모레부터 환불이나 교환 절차를 시작할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삼성이 사태 수습을 재빠르게 마무리하고 후속작인 갤럭시S8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기능이나 디자인은 물론 결함도 완벽하게 잡아내서 다시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겁니다.

덧붙여 향후 교환, 환불 과정에서 삼성전자 측의 세심한 배려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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