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갈 길 잃은 공격진, 유효슈팅 '0' 수모

입력 2016-10-12 03:01

최종예선 4경기 만에 첫 패, 조 3위도 위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최종예선 4경기 만에 첫 패, 조 3위도 위태

갈 길 잃은 공격진, 유효슈팅 '0' 수모


갈 길 잃은 공격진, 유효슈팅 '0' 수모


선 굵은 축구로 포장된 단순한 플레이는 최종예선 첫 패와 함께 유효슈팅 0개라는 치욕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간)이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이란에 0-1로 패했다.

스코어만 보면 단순한 패배와 다를 바 없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모에 가깝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최전방에 두고 손흥민(토트넘)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을 좌우 측면에 배치해 경기를 시작했다.

초반부터 지동원을 겨냥한 롱패스 위주의 플레이가 이어졌다. 이란의 압박을 의식한 탓인지 미드필드진을 거치지 않고 수비진에서 최전방으로 향하는 패스가 주를 이뤘다. 한국영(알 가라파)의 중원 장악 실패도 공격의 단순화를 부추겼다.

이 패턴은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계속됐다. 후반 중반 손흥민이 버틴 왼쪽을 중심으로 잠시 공격 루트의 다변화를 꾀하는 듯 했지만 이란의 밀집 수비를 뚫기란 쉽지 않았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이 투입된 막판에는 제공권을 확보하면서 상대 수비진을 긴장시켰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어차피 긴 패스 위주의 경기를 펼치려 했다면 김신욱 카드를 좀 더 일찍 꺼내드는 편이 나을 뻔 했다.

떨어졌던 세밀함의 결과는 꽤나 참혹했다. 한국은 이란을 맞아 제대로 된 슛 한 번 날리지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기록 집계에 따르면 한국이 90분 간 시도한 슛은 단 1개. 전반 23분 한국영의 중거리 슛이 유일했다. 이마저도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전반과 후반 중반 이청용과 손흥민이 한 차례씩 시도한 슛이 모두 수비벽을 맞고 나오면서 한국은 유효슈팅 없이 90분을 마쳤다.

반면 이란은 다양한 공격 전술로 한국 수비진을 괴롭혔다. 전반 25분 사르다르 아즈문의 선제골이 나온 뒤에는 공격 가담자의 수가 줄었지만 개인기를 갖춘 소수의 선수들이 한국 수비진을 손쉽게 따돌렸다.

이란의 슈팅수는 9개였다. 이중 4개가 한국 골문 안으로 향했다. 김승규(비셀 고베)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실점은 더욱 늘어날 뻔 했다.

이란 원정은 한국의 이번 최종예선 첫 패로 기록됐다. 승점 7(2승1무1패)로 이란(승점 10)과 우즈베키스탄(승점 9)에 이어 조 3위로 떨어졌다.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시리아(승점 4)가 카타르를 잡을 경우 3위 자리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