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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28년' 최대 위기 맞은 삼성…향후 전망은?

입력 2016-10-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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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대한 전면적인 생산중단을 발표하면서, 휴대전화 사업 28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국내외에서 사용 중단 권고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자 사실상 단종을 선언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제 앞으로 갤럭시노트7을 구입한 소비자는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는지, 또 삼성은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지, 경제산업부 장정훈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계속해서 '사실상 단종'이라는 표현을 써가면서 말씀을 드리고 있는데, 갤럭시노트7의 생산 중단, 사실상 단종, 뭐라고 설명해야 합니까?

[기자]

네, 삼성은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판매만 중단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6시 무렵에 갑자기 생산 중단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 달 뒤에 재생산 여부를 결정해서 다시 발표하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생산중단은 사실상 단종 선언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생산 중단은 오늘(11일) 오후에 최고 경영진 회의에서 결정이 됐고요.

회의에 참석한 인사에 따르면 한 달 뒤에도 똑같은 제품의 재생산을 결정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렇게 전했습니다.

삼성은 갤럭시노트7을 처음 출시했다가 배터리 폭발사고가 나니까 리콜 조치를 했고요.

그런데 리콜 조치 후에도 배터리 폭발이 계속 되었고 그러니까 국내외에서 사용 중단 명령이나 권고가 잇따라 내려졌습니다. 이같은 상황에 몰리니까 삼성은 결국 단종을 선택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소비자들은 어떻게 될까요. 생산도 중단됐고, 사용도 중단하라고도 권고했고, 이미 사용하시는 소비자들은 어쨌든 불안하고 불편할 수밖에 없는데 지금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어느 정도 될까요?

[기자]

지금 갤럭시노트7은 세계적으로 1차 출고분, 리콜 후 2차 출고분을 합치면 모두 320만대 정도가 시장에 풀렸습니다.

이 중 대리점과 판매점에 재고로 쌓인 것도 있고, 실제 소비자에게 팔린 건 180만 대정도입니다.

앞의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삼성전자는 180만 구매 고객에게 조건 없이 현금으로 환불해 주거나, 동급 수준의 다른 스마트폰으로 교환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들의 큰 불편이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전자도 당장 모레부터 환불이나 교환 절차를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말씀하신대로 환불이나 교환해준 데도 180만 명, 그리고 이미 교환을 한 소비자도 있을테고요.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닐 텐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를테면 하루 종일 쥐고 사는 스마트폰을 처음 구입 했다가, 리콜로 다시 교체했다가, 또 환불이나 교환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유통 채널인 이동통신사나 대리점 등의 각종 유통 비용 등도 삼성전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입니다.

[앵커]

삼성전자는 이번 사태로 인해 휴대전화 사업 시작 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삼성이 휴대전화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게 서울올림픽이 있었던 1988년입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애플이 처음 아이폰을 내놨고, 삼성은 후발주자로서 2010년부터 갤럭시 브랜드를 출시했습니다.

지금은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는 쌍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지 28년 만에 최대 위기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지 않아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상당히 치고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이 이런 사태를 맞았는데 앞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 지, 또 판매율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사실 걱정이 되거든요.

[기자]

쉽게 말해서, 앞으로 삼성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에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의 위기 관련 자문하는 교수들이나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들은 하나같이 삼성이 갤럭시노트7을 빨리 포기하고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 8시리즈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갤럭시S8은 내년 2월에, 또 갤럭시노트7의 후속작인 노트8은 내년 하반기 출시됩니다.

정리하자면 삼성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갤럭시노트7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 하고요.

내년 출시할 갤럭시8시리즈에서 안전성과 기술력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 소비자의 신뢰, 또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경제산업부 장정훈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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