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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탱크 이어 사드 중단 제안…치고 나가는 문재인

입력 2016-10-11 16:48

야권 대권주자 경쟁서 문재인 대세론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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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권주자 경쟁서 문재인 대세론 가속 페달

싱크탱크 이어 사드 중단 제안…치고 나가는 문재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놓고 박근혜 대통령과의 전선을 형성하는 등 야권 대선주자로서의 선명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 매머드급 싱크탱크를 꾸린 데 이어 민감한 사드 문제에서도 과감히 목소리를 내면서 타 야권 대선주자들과의 경쟁에서 간격을 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9일 '사드문제에 대한 제안'이란 글에서 "사드 배치를 위한 제반절차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북핵을 완전히 폐기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다시 하자"고 박근혜 대통령에 제안했다. 또 "지금은 우선 북핵을 동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어서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하도록 하는 수순으로 가지 않을 수 없다"며 "이를 위해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국제적 제재와 함께 북한과 중국을 외교적으로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문 전 대표의 제안에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집토끼 잡기'의 일환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북한이 5차 핵실험을 감행한 후 사드 배치 문제의 민감성이 한층 커진 탓에 다른 야권 대선주자들이 입장 표명을 주저하고 있지만 문 전 대표는 과감하게 사드 배치 절차 중단을 제안, 야권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문 전 대표가 야권 대선주자로서의 선명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박 대통령과 전선을 형성함으로써 야권 대표주자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려 했다는 분석이 있다.

아울러 이번 사드 발언이 문재인 대세론 굳히기의 일환이란 관측도 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6일 500여명의 교수로 구성된 매머드급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을 창립하면서 그 규모만으로도 타 대선주자들을 압도했었다. 그에 이어 사드 배치 이슈까지 선점하면서 야권 내 대권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문 전 대표 측은 이번 사드 발언을 앞두고 발표 시점이나 대선 구도 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문 전 대표 측은 "이것으로 이슈를 주도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문 전 대표가 싱크탱크 창립식 기조연설문을 작성하느라 마무리 못했던 사드 문제 입장 정리를 이번에 마무리해서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가장 바람직한 사드 문제 해법, 그리고 어떻게 해야 국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 어떻게 사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지에 관한 문재인의 해법"이라고 소개했다.

문 전 대표가 이처럼 독주체제 굳히기에 나서는 가운데 야권 내 타 대권주자들의 견제 역시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실제로 일부 주자들은 문 전 대표 싱크탱크에 참여한 교수들의 명단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며 참여의 자발성 문제까지 제기하는 등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이 때문에 문 전 대표와 타 야권 주자들의 진짜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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