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의 생산 중단 사태로 삼성전자가 폭락하면서 삼성그룹주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다. 하루 동안 삼성전자 시가총액만 무려 19조원이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3만5000원(8.04%) 떨어진 15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사태로 금융위기 광풍이 몰아쳤던 2008년 10월24일(-13.76%) 이후 8년만에 최대치다.
주가가 8.04%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은 하루새 236조3410억원에서 217조3490억원으로 18조9920억원이 증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교환품에 대한 발화 사고와 관련해 이 제품의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갤럭시 노트7'이 출시 2개월 만에 사실상 단종(斷種)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짙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약세는 다른 그룹 계열사에도 영향을 줬다. 삼성물산이 전일대비 4.01% 떨어진 15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자 우선주도 6.50% 급락했다. 삼성생명(-0.47%), 삼성SDS(-3.06%), 삼성전기(-0.63%) 등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주가 약세로 삼성물산 시가총액이 1조2330억원 줄어들었고 삼성전자 우선주도 1조7840억원 감소했다. 삼성SDS도 3870억원 쪼그라들었다.
반면 삼성중공업(3.43%), 삼성SDI(1.08%), 삼성화재(1.59%), 삼성증권(1.00%), 삼성카드(1.10%) 등은 상승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가 삼성전자 실적에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삼성이 앞으로 겪게 될 브랜드 가치의 하락은 앞으로 이를 만회하기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