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한국 괴롭히던 '아자디 장벽', 조금은 낮아졌다

입력 2016-10-11 10:3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한국 괴롭히던 '아자디 장벽', 조금은 낮아졌다


이란 원정의 위험 요소 중 하나인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의 위협이 조금은 낮아진 모양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대비한 최종 훈련을 실시했다.

테헤란 내에서도 산 중턱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은 원정팀들의 발목을 잡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 1274m에 위치한 고지대 경기장이다. 공의 궤적과 체력 소모에서 일반 경기장과 달라 원정팀들의 애를 먹인다.

진짜 무서움은 객석을 가득 채운 관중들이다. 많게는 12만명에 이르는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함성을 지르며 원정팀의 기를 죽였다. 이란 여성은 경기장 출입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함성의 농도를 더욱 짙게 만들었다.

이란 원정을 경험했던 한국 선수들에게도 아자디 스타디움은 존재 자체로 부담이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지난 6일 독일 빌트를 통해 "전 세계 경기장을 경험해봤지만, 아자디 스타디움 같은 곳은 보지 못했다. 10만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우리가 0-1로 졌음에도 관중들이 물컵이나 물건을 던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또한 지난 9일 취재진을 만나 "아자디 스타디움에는 많은 (남성)관중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원활한 소통이 안될 것이다. 가까운 거리에서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안 들릴 정도의 소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자디 스타디움의 위용은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5년간 이란이 홈에서 패한 것은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한국의 원정 전적도 초라하다. 한국은 1974년 이래 6차례 이란 원정에 나섰지만, 2무4패에 그쳤다.

하지만, 아자디 스타디움의 난이도가 예년에 비해 조금은 낮아졌다.

이란축구협회에 따르면 아자디 스타디움은 최근 객석 공사를 거치며 수용 인원이 10만명에서 8만명으로 감소했다. 계단식으로 이루어져 있던 객석에 개별 좌석을 설치하면서다.

만원 관중을 전제로 할때 홈 팬들의 숫자가 줄어든다는 의미다.

이날 대표팀 훈련을 찾은 이천수 JTBC 해설위원은 "과거 아자디 스타디움은 감옥을 방불케했다. 관중들이 소리를 지르면, 벤치의 지시는 아예 들리지도 않고 선수들간 이야기 나누기도 어려웠다"면서 "전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경기가 치러지는 11일은 이란의 국가적인 추모 행사 '타슈아'가 열리는 날이라 과거에 비해서는 적은 관중이 아자디 스타디움을 찾을 것으로 예견된다.

(뉴시스)

관련기사

말많은 슈틸리케호 수비진, 자존심 회복 나선다 축구대표팀, 이란 원정 첫 승 도전…주요 포인트는? 이란 vs 대한민국…'월드컵 최종예선' 빅 매치 JTBC 생중계 이란 원정 첫 훈련…6년 만에 골 사냥 나서는 손흥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