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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져가도 몰라"…남해 임진성, 유물 관리 '구멍'

입력 2016-10-11 09:41 수정 2016-10-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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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각종 유물을 아무나 가져갈 수 있다면 믿어지십니까. 경남 남해에 임진성 유적지가 있는데, 여기에선 가능할 수 있습니다. 유적들이 아무런 보호 없이 출토 현장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년전부터 통일신라 투석용 석환 3천개를 비롯해 고려와 조선시대 기와편이 무더기로 발견된 남해 임진성입니다.

하지만 지난 8월, 예산 부족 문제로 일부만 출토되고 대부분 다시 흙에 덮여 방치되고 있습니다.

태풍에 토사가 쓸리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이렇게 각종 유물들이 아예 발에 밟힐 정도로 지면에 그대로 노출된 겁니다.

경고판 하나 없이 누구나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어 일부는 깨지고 부서졌습니다.

외부로 반출될 우려도 큽니다.

[주민 : 좀 가져가도 모르죠. 누가 제지합니까? 여기 지키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관할 지자체는 유물에 대한 적절한 보호조치는 발굴조사기관의 몫이라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남해군 관계자 : 문화재 발굴기관에서 어느정도 정리하는 게 맞는데 (유물이) 원래 많았기 때문에 다 일일이 수거를 할 수 없거든요.]

남해군은 유적 정비계획에 따라 내년에 도비 등 추가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어서 유물 출토는 2018년이 돼야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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