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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사태 후 첫 이사회 회의…최경희 총장 질타 쏟아져

입력 2016-10-10 17:41

이사진들, 점거 농성·최순실 딸 의혹에 유감 표명

"실수한 부분 사과하고 사태 원인 고민해야"

사퇴·해임 관련 내용은 거론 안돼

최 총장 "진심으로 사과…마무리 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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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들, 점거 농성·최순실 딸 의혹에 유감 표명

"실수한 부분 사과하고 사태 원인 고민해야"

사퇴·해임 관련 내용은 거론 안돼

최 총장 "진심으로 사과…마무리 잘하겠다"

이대 사태 후 첫 이사회 회의…최경희 총장 질타 쏟아져


이대 사태 후 첫 이사회 회의…최경희 총장 질타 쏟아져


학생들의 본관 점거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화여대 이사회 회의에서 최경희 총장을 향한 질타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는 지난 7일 오전 11시에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을 비롯, 윤후정(전 이대 총장 및 이화학당 이사장), 우복희(대한산부인과학회 명예 이사장·전 이대 의료원장), 정성진(전 법무부장관), 안병영(전 교육부장관), 현정은(현대그룹 회장), 최 총장 등 7명의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법인 회의실에서 이사회 회의를 열었다.

우창록(법무법인 율촌 대표) 이사와 정창모(삼덕회계법인 전무이사)·서지희(삼정회계법인 전무이사) 감사는 불참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7월28일 본관 점거 농성이 시작된 후 처음 열린 공식 이사회 회의이다. 직전 회의는 7월11일이었다.

10일 이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회의록에 따르면 의장인 장 이사장과 윤 이사, 정 이사, 안 이사는 최근의 학내 현안을 거론하며 일제히 최 총장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다만 회의에서는 농성 참가자들이 점거 해제 조건으로 주장하고 있는 '총장 사퇴'나 '해임' 관련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장 이사장은 "이사회로서는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사업의 좋은 취지를 보고 승인했지만 중요한 조건으로 학내 구성원의 의견수렴 과정을 중시하라고 당부했다"며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성원들이 사업 철회가 됐음에도 시위를 멈추지 않고 사퇴까지 요구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또한 최순실씨 딸과 관련한 진상은 무엇인지 총장이 이사님들께 진실되게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 학교가 이 학생(최순실 딸)과 관련해 공정하게 처리했다고 설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신이 사라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이사는 농성 참가자들이 최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핵심 이유인 '학내 경찰 투입' 문제를 거론했다.

윤 이사는 "우리 학교는 그동안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경찰을 부른 적이 없다"며 "그때 총장과 처장들이 학생들과 대화로 해결했어야 한다"고 최 총장을 질책했다.

그는 "본인이 옳다고 생각해서 추진한 사업이었다면 그 신념으로 학생들을 설득할 수 있었어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하면서 학생들을 나무랐다고 들었는데,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였다"고도 지적했다.

최 총장은 지난 8월1일 ECC 이삼봉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현장에 온 점거 학생들을 가르키면서 "저렇게 마스크 쓰고, 김활란 동상에 계란 던지고, 우리들의 학생인가 싶다"며 호통치듯 말한 바 있다.

최 총장은 이틀이 지난 3일에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을 철회했으나, 학생들은 곧바로 농성의 방향을 '총장 사퇴'로 돌려 현재까지 점거를 이어오고 있다.

안 이사는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 결정 자체를 도마 위에 올렸다.

안 이사는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은 분명 취지가 좋은 사업이지만 현실적으로 실행하기에 이른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정책을 추진하고 철회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실수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사과하고 정리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체대 학생(최순실 딸)과 관련해서는 정치적인 문제와 연결된 사안이므로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분명하게 소명하고 학교로서도 문제가 없다면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최 총장은 "제 실수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고 진심으로 사과드리는 마음"이라며 "학교를 이렇게 혼란스럽게 만들었으니 마무리를 잘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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