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갤럭시노트7이 처음 출시된 게 8월 19일입니다. 두 달이 채 안 된 오늘(10일), 일시 생산 중단 결정까지 나오면서 삼성전자는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경제산업부 장정훈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장 기자,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 사고가 삼성이 새 제품으로 교환을 시작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배터리만의 문제입니까? 아니면 다른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겁니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새 제품으로 교환한 이후에도 비슷한 사고가 계속 잇따르니까 배터리 전문가들은 배터리만의 문제가 아닐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이 갤럭시노트7의 전면 리콜을 발표한 게 9월 2일이고, 약 2주 후인 9월 19일부터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새 제품 교환까지 약 2주가 걸린 건데요, 배터리 전문가들은 만약 배터리만의 문제였다면 2주 정도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고, 또 삼성의 기술력이라면 문제도 해결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리콜해 준 새 제품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배터리 자체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전문가들도 그렇고… 배터리 문제가 아니라면, 어디서 문제가 생긴 걸까요?
[기자]
현재 공대 교수들, 배터리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하지만 정리하자면 크게 두 가지 입니다.
먼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스마트폰은 어떤 기능을 수행하든 배터리 전력이 필요합니다.
갤럭시노트7에는 홍채인식 같은 새로운 기능이 몇 가지 추가됐는데요.
이를테면 홍채인식 기능 설계자는 쉽게 말하면 이 기능을 수행할 때 1만큼의 전력을 사용하도록 설계했는데, 어떤 환경에서는 10만큼의 에너지를 사용해 배터리를 과열시키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또 한 가지도 비슷한데요. CPU나 시스템상의 문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는 다양한 기능이 있습니다.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건 CPU가 여러 연산을 수행한다는 건데, 그 과정에서 전력을 많이 쓰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당초 설계와는 다르게, 또 비이상적인 배터리 과열 발생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을 종합하자면 삼성도 기존에 예기치 못했던 어떤 부분에서 전력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
[기자]
그렇습니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거나 아니면 어떤 시스템 상에서 배터리와 연동되는 부분에서 배터리에 과열문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들을 놓고 있는 겁니다.
[앵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언제쯤 밝혀질까요. 일단 삼성이 스스로 진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 같고.
[기자]
그렇습니다. 삼성은 배터리 자체 문제로만 보고 새 제품의 교환하고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원인을 규명할 기회를 놓친 셈입니다.
현재 사고가 신고된 국가들, 미국에서는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대만은 국가통신전파위원회가, 또 국내에서는 국가기술표준원이 원인을 조사중입니다.
사고 원인 규명이 삼성이 아닌 외부기관의 손에 달린 상황입니다.
[앵커]
삼성으로선 큰 피해가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하지만 국내에서는 교환이나 판매를 계속한다는 입장인데, 문제는 없는 걸까요.
[기자]
삼성이 이번에 입을 피해부터 보면, 갤럭시노트7의 리콜로 3분기에만 약 1조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4분기에는 약 7000억원가량의 기회손실이 발생할 걸로 증권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원인이 어떻게 밝혀지느냐에 따라 손실 규모는 더 불어날 수 있습니다.
삼성은 이번에 말씀하신 대로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공급 중단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삼성이 더 적극적인 원인 규명 노력, 더 나아가 원인이 밝혀질때까지 사용 중단 등의 획기적이고 전향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앵커]
말씀을 많이 나눠는 봤지만 아직까지는 원인도 불명확한 상태이고, 언제 밝혀지질지도 모르는 상태이고 말이죠.
[기자]
가장 빠르게는 미국의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등에서 이번주 주중에는 결과를 내놓는다고 합니다. 그때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경제산업부 장정훈 기자와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