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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담패설 논란' 트럼프, 2차 TV토론 예상 밖 선방?

입력 2016-10-10 21:05 수정 2016-10-10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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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2차 토론 결과에 따라서 트럼프가 완전히 주저앉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었는데 약간은 예상밖의 결과였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현기 특파원, 전반적으로 토론 분위기에 대해서는 "역대 토론 중 가장 추한 싸움이었다"는 평가가 나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CNN이 토론 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이 이겼다는 응답이 57%, 트럼프가 이겼다는 응답은 34%였습니다.

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등도 클린턴을 승자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1차 토론 때보다는 격차가 꽤 줄었고, 클린턴이 기대에 못미쳐 트럼프가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클린턴이 이겼다는 건 CNN이나 워싱턴포스트 모두 기성언론의 평가 아닙니까? 1차 때도 온라인·SNS에서는 트럼프가 이겼다는 평가도 많았는데 이번에는 어떤가요?

[기자]

온라인매체 버즈피드의 조사에서 89%, CBS 조사에서 69%로 대체로 온라인 상에서는 트럼프가 이겼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이는 트럼프의 열성적인 지지층들이 온라인 조사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트럼프 지지의 실체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오늘 토론에서 물론 클린턴이 이겼다고 해도 트럼프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던데,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그건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먼저 트럼프의 반격이 매서웠습니다. 약점으로 지목된 음담패설 이슈를 공격의 소재로 삼았습니다.

클린턴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과 토론 시작 1시간 반 전에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고, 토론장 앞자리에 앉혔습니다.

이런 역공이라 할까 기선제압이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메일 스캔들을 사과하며 넘어가려는 클린턴에게 특검을 통한 사법처리로 강하게 압박한 것도 1차 때와 달라진 모습입니다.

반면, 클린턴이 의도적으로 무리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권자들이 이미 트럼프에 등을 돌렸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굳이 진흙탕 싸움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죠.

[앵커]

트럼프가 선방했다… 그렇다면 지난 주말 공화당 내부에서 후보 교체론까지 불거져 나왔는데, 이런 흐름에 변화가 좀 있을까요? 어떻게 전망합니까?

[기자]

당장 토론이 끝난 후에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는 "트럼프의 대승이다. 당신과 함께 있어 자랑스럽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이는 지난 주말 트럼프의 음담패설에 대해 "용납하거나 옹호할 수 없다"고 비판에 나섰던 것과 전혀 다른 반응입니다.

따라서 오늘 토론을 계기로 다시 공화당 내부의 반발은 점차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미국 대선이 이제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는데… 마지막 변수, 어떤 점들을 눈여겨 보면 좋을까요?

[기자]

여성표와 대략 10곳 정도의 경합주에서의 표심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특히 음담패설 폭로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트럼프 지지가 많던 저학력 젊은 백인 여성 유권자 표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됩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음담패설 사건 후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클린턴 42%, 트럼프 36%인데, 트럼프의 36%란 숫자는 올 들어 최저치입니다. 백인 여성표의 이탈이 현실화한 건데요.

이들을 다시 끌어올 수 있는 막판 한방이 없는 한 펜실베이니아주, 플로리다주 같은 경합주에서 이기기 힘들고, 그럴 경우 트럼프의 승리는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선 클린턴이 의외의 대승을 거둘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김현기 특파원이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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