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2차 대선 토론에서도 후보들의 발언이 사실인지 아닌지, 또 많은 매체들이 실시간으로 팩트체크를 진행했습니다. JTBC 팩트체크를 진행하다 관련 연구를 위해 미국 연수에 가 있는 김필규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필규 기자, 지난 1차 토론 때 "미 대선 토론은 팩트체커들에겐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과 같다"고 이야기했었지요. 그만큼 시시비비를 가릴 게 많다는 건데, 이번 판정은 어땠습니까?
[기자]
이번 토론 역시 많은 방송사와 신문사가 정치부 기자들을 동원해 팩트체크에 들어갔습니다.
뉴욕타임스의 경우 논란이 될 만한 두 후보의 발언 27건을 검증했는데, 22건이 트럼프 입에서 나온 것이고, 또 이 중 3건을 제외하곤 모두 '거짓'이거나 '과장'이란 판정을 받았습니다.
워싱턴포스트와 NBC 등 다른 팩트체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습니다.
[앵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트럼프의 거짓말에 주목했다는 건데, 새로운 거짓말이 밝혀진 게 있습니까?
[기자]
사실 상당수 1차 토론 때 이미 검증됐던 내용들의 재탕이었습니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찬성한 이라크전에 자신은 처음부터 반대했다'는 주장을 또 했는데요, 근거가 희박하고 과거에 오히려 그가 전쟁을 지지했던 발언을 바탕으로 '거짓' 판정을 받았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의혹을 먼저 제기한 게 자신이 아니라 오히려 클린턴이다", 또 "미국의 세금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주장 역시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사실과 다르다'는 결론이었습니다.
한편 러시아 해커들이 미국 대선을 조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트럼프가 "나는 푸틴을 모른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최근까지도 트럼프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했던 것과 상반된 발언이란 점도 지적이 됐습니다.
[앵커]
거짓말이 계속 드러나는데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걸까요?
[기자]
워싱턴포스트의 팩트체커가 이와 관련해 분석을 내놨는데, 트럼프의 거짓말을 보면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겁니다.
거짓임이 드러나도 결코 물러서지 않고, 또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아주 작은 반론 거리라도 나타나면 이를 전면에 내세워 결국 언론은 틀렸고, 그가 옳았다는 환상을 지지자들에게 심어준다는 겁니다.
트럼프가 현재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이유로도 분석되는데, 다음달 투표장에까지 그 전략이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김필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