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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살리려면 딸 굶겨라"…인도 소녀 68일 단식 후 사망

입력 2016-10-10 16:42 수정 2016-10-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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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살리려면 딸 굶겨라"…인도 소녀 68일 단식 후 사망


인도의 한 소녀가 68일간 단식한 끝에 심장마비로 사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AFP통신, 인도 NDTV방송 등이 9일(현지시간)보도했다.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 거주하는 13세 소녀 아라드하나는 현지 토착종교의 자이나교 신도로, 지난 1일까지 총 68일간의 단식을 완수했다. 자이나교는 7~10월 사이 4개월에 걸쳐 차투마스(Chaturmas)라는 금식기간을 갖는다.

소녀는 68일 단식기간 동안 하루에 두 번의 물을 마시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 지난 1일 소녀가 단식을 완수하자, 부모는 성대한 축제를 열어 딸의 금식 성공을 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에는 정치인도 방문해 소녀를 위로하며 기념사진까지 촬영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소녀는 다량의 땀을 흘리고 숨을 헐떡이는 등 이상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4일 새벽 숨을 거뒀다.

이후 소녀의 장례식에서는 600명이 넘는 자이나교 신도들이 찾아와 소녀를 '성인'으로 추대하며 죽음을 축복했다고 AFP는 전했다.

그러나 NDTV등 현지 언론은 소녀가 왜 학교도 가지 않고 68일 동안 금식을 했는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소녀가 자발적으로 단식을 한 것이 아니라 자이나교 지도자가 소녀의 가업이 번창하기 위해서는 소녀가 단식을 해야 하다고 조언하면서 이같은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소녀의 부모는 보석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사업이 잘되지 않고 있다고 NDTV는 설명했다.

그러나 자이나교의 지도자는 "그것은 사고였다. 그 아이는 고행을 즐겁게 완수하려고 했다"며 혐의를 발뺌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녀의 할아버지도 "손녀의 신념으로 한 것이지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다. 손녀는 작년에는 34일, 재작년에는 8일 간 단식했다"라며 반박했다. 소녀의 아버지도 "딸이 죽기를 바라는 부모가 어디있겠느냐"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소녀에게 단식을 강요한 점을 들어 과실치사 용의로 가족을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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