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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클린턴 굳히기 돌입…반전 꾀하는 트럼프

입력 2016-10-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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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클린턴 굳히기 돌입…반전 꾀하는 트럼프


'미국 대선' 클린턴 굳히기 돌입…반전 꾀하는 트럼프


미국 대선 2차 TV토론이 종료된 가운데 앞으로 남은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굳히기에 돌입하는 반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막판 대역전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진행된 2차 TV토론은 앞으로 남은 대선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에 주목을 끌었다. 납세 의혹에 '음담패설' 녹음 파일까지 폭로되면서 공화당 내부에서 사퇴 압박까지 받았던 트럼프 후보에게 이번 토론회는 기사회생하느냐 아니면 추락하느냐를 가를 시험대였다.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번 2차 TV토론도 클린턴이 승리했다고 밝혔다. CNN/ORC가 TV토론 후 발표한 조사에서 57%가 '클린턴이 승리했다'고 답했고, 34%는 '트럼프가 이겼다'고 답했다. 1차 TV토론 때와 마찬가지로 클린턴 후보가 우세했다고 유권자들이 평가한 것이다.

주목할 점은 CNN/ORC 조사에서 응답자의 63%는 트럼프가 예상보다 선전했다고 평가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응답자의 60%는 클린턴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2차 TV토론 승자와 패자'라는 기사에서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사용에 관한 클린턴의 답변은 지루하게 들렸으며, 월가에서 고액의 강연료를 받은 것을 해명하면서 에어브러햄 링컨을 거론한 것은 우스꽝스럽게 보였다면서도 차분하게 토론에 임한 클린턴이 승자라고 결론을 내렸다.

반면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현재까지 3만6899명이 조사에 참여한 가운데 응답자의 57.25%가 트럼프가 승리했다고 답변했으며 클린턴이 더 잘했다는 응답은 42.75%로 집계됐다.

클린턴 후보는 미 연방수사국(FBI) 조사 때 개인 이메일 사용과 관련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9·11 15년 주년 추모행사에서 휘청거리며 건강이상설이 부각돼 일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에게 역전을 당했다.

클린턴 후보는 지난 9월26일 1차 TV토론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두면서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클린턴은 페어레이 디킨슨 대학이 지난 5일 발표한 여론조에서 전국 지지율이 50%로 트럼프(40%)를 무려 10%포인트 차이로 따돌렸으며 다른 조사에서도 클린턴이 2~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차 TV토론에서도 승리했다는 CNN/ORC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클린턴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클린턴이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83%로 집계됐다는 예측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대선까지 약 한달이 남은 만큼 클린턴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클린턴 이메일 등 남은 파일 등을 차례로 공개하겠다고 밝혀 대선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 남은 3차 TV토론에서 트럼프가 선전하거나 테러 등 예측하지 못한 돌반 변수가 클린턴에게 악재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벼랑 끝으로 몰렸던 트럼프로서는 위험한 고비를 일단 넘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차 TV토론과 관련해 트럼프가 지난 1차 때보다 잘 했다는 CNN/ORC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그는 마지막 TV토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음담패설 파문에도 트럼프에 변함 없는 지지를 보낸 것도 트럼프에게 힘이 될 전망이다. 음담패설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공화당 내에서는 펜스로 대선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펜스는 2차 TV토론이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가 토론에서 대승을 거뒀다. 당신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는 글을 올렸다. 대선을 불과 한달 남겨놓은 시점에서 트럼프로서는 든든한 우군을 얻은 셈이다.

한편 미국의 주요 매체들은 2차 TV토론이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졌다며 혹평했다. WP는 2차 TV토론이 어둡고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면서 두 후보가 정책토론을 펼치기보다는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약점을 공략하는 데만 집중했다고 비꼬았다.

CNN도 클린턴과 트럼프 후보가 대선후보로서 비전을 제시하면서 치열한 논쟁을 하기보다는 진흙탕 싸움을 벌여 토론이 변질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을 '악마'로 부르며 대통령이 되면 법무부에 클린턴에 대한 수사를 지시해 감옥에 넣어버리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도 이번 2차 TV토론에서 두 후보가 양보 없는 난타전을 주고받았다며 '역사상 가장 추악한 TV토론'이 전개됐다고 비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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