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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IPO 연기, 그룹 재무건전성 '적신호'…신용도 문제

입력 2016-10-10 15:32

내년까지 인프라코아 9500억·엔진 1000억 등 회사채 상환 차질 우려

신용도 BBB 인프라코아, 추가 하락땐 자금수혈 등에 상당 제약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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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인프라코아 9500억·엔진 1000억 등 회사채 상환 차질 우려

신용도 BBB 인프라코아, 추가 하락땐 자금수혈 등에 상당 제약 예상

두산밥캣 IPO 연기, 그룹 재무건전성 '적신호'…신용도 문제


두산밥캣 IPO 연기, 그룹 재무건전성 '적신호'…신용도 문제


두산밥캣 기업공개(IPO)가 연기되며 그룹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던 모회사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IPO 일정 차질로 빚 갚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다 신용도에 문제가 생겨 회사채 발생에도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일 두산밥캣은 지난 6~7일 진행했던 기관 수요예측에서 희망공모가 4만1000~5만원에 크게 못미치는 결과를 받으며 IPO를 내년 1월 가능성을 열어두고 올 11월 우선 재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이날 "공모 물량이 많았던 점 등 몇 가지 시장 여건과 맞지 않은 요인들을 감안, 공모 물량 등을 시장 친화적인 구조로 조정해 IPO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두산밥캣 측은 7일 오후 늦게 수요예측 결과를 받고, 이때부터 내부 및 주간사와의 회의 끝에 10일 오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두산밥캣 IPO 일정이 차질을 빚으며, 그룹 전반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란 점이다. 이번 IPO를 통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 등 자금이 시급한 계열사들의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전망됐으나 일단 벽에 부딪힌 형국이다.

현재 두산밥캣의 주요주주는 그룹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총 6661만3750주(66.56%)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당초 이번 IPO 때 2322만8585주를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따라서 최대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두산엔진은 1184만7500주(11.84%)를 보유해 인프라코어에 이어 2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번 IPO에 413만1290주를 시장에 내놓아 약 2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당장 올 11월23일 4080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2월4일 1200억원, 3월22일 2000억원, 7월27일 2300억원까지 올해 말과 내년까지 총 9500억원에 달하는 공모 회사채가 만기 도래한다.

여기에 내년 1월13일 1150억원, 5월15일 1000억원 등 약 2000억원에 달하는 사모 회사채 상환도 해야 할 상황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빚 갚기에 모두 투입할 예정이었다. 따라서 상장 시기가 늦춰지며 이 같은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생긴 것이다.

두산엔진의 경우 내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는 1000억원에 달한다.

일단 IPO가 연기되며 당장 자금 확보 가능성이 조금 낮아졌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바로 신용도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상당한 자금을 공급한다는 측면 때문에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 개선의 핵심을 두산밥캣 IPO로 꼽아왔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도는 현재 BBB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최근 회사채 시장의 경우 A등급 이상에만 자금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위험단계에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현재 신용도로는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추가 신용도 하락 상황까지 발생할 경우 내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막는 데 상당한 제약이 발생할 가능성 또한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두산밥캣이 재빠르게 IPO를 재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공모물량 조정 등으로 확보하는 자금 규모에 차이는 있겠으나, 재무구조 개선에 차질은 없다"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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