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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비 8천만원 빼돌린 대학원생…공범과 흥청망청
입력 2016-10-0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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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신이 관리하는 대학원 연구실에서 8천만원을 빼돌린 대학원생이 붙잡혔습니다. 돈을 가져오면 두 배로 불려 주겠다는 공범의 말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밤 11시가 넘은 시각. 서울 고려대 대학원의 복도 모습입니다.
무직자인 25살 김모씨가 휴대전화를 들고 복도를 서성거립니다.
김씨가 통화한 사람은 이 대학원의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연구실조교 28살 현모씨.
현씨는 김씨에게 전화로 연구실 비밀번호를 알려줘 졸업생 회비 카드를 훔치도록 했습니다.
김씨는 이 회비 카드에서 3080만원을 뽑아 유흥비로 썼습니다.
이들은 모바일 게임을 통해 만난 사이입니다.
김씨가 인터넷 도박으로 돈을 두 배로 불려주겠다고 제안해 현씨가 넘어가 범행을 함께 꾸민 겁니다.
앞서 지난 7월 현씨와 김씨는 연구실 운영비 5000만 원을 빼돌렸습니다.
김씨는 초조해하는 현씨를 위로한다면서 룸살롱에 20여차례 현씨를 데려 가기도 했습니다.
현씨는 교수에게 "회비 카드를 도둑맞았다"고 거짓말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CCTV 등을 분석한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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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화 / 국제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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