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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범람하는데 '차 빼라'?…위험한 긴급 재난문자
입력 2016-10-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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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지진 때에 이어서 이번 태풍 상황에서도 긴급 재난문자가 또다시 문제가 됐습니다. 이미 강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하천 주변의 차를 이동시키라는 재난문자가 갔는데, 이게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들이 물에 둥둥 떠다니는 지난 5일, 울산 태화강 수변공원 모습입니다.
평소 1에서 1.5m 수준인 태화강 수위는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오전 11시에 2.4m, 11시 20분을 기점으로 3m를 넘었습니다.
3.5m면 완전히 범람하는 데다 물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어 접근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11시 22분, "범람 우려가 있으니 저지대나 강변 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을 이동시키라"는 내용의 긴급재난문자가 인근 시민들에게 뿌려졌습니다.
태풍이 도착하기 전에 보내졌어야 할 구체적인 행동요령이 긴급히 통제해야 할 시점에야 보내진 겁니다.
[울산시 재난대책본부 : (사람이 휩쓸리면 어떻게 해요. 접근통제가 기본인데) 물이 차 있는데 차를 어떻게 뺍니까. 가서 보고 물이 찼으면 못 들어가는 거죠.]
게다가 국민안전처의 태화강 홍수주의보 재난문자가 간 것은 오후 12시 30분으로 이미 태화강은 12시에 수위가 4.42m를 넘어 범람한 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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