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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독립당 의원들, EU 의회서 싸움질 …1명은 기절까지

입력 2016-10-0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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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독립당 의원들, EU 의회서 싸움질 …1명은 기절까지


영국 극우정당인 영국독립당(UKIP) 소속 유럽의회 의원 두 사람이 의사당 내에서 서로 심하게 언쟁하며 몸싸움을 벌이다 한 사람이 기절에 병원에 실려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 측은 이번 사건의 과정과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유럽의회 의사당 내에서 같은 당 의원들이 볼성 사나운 모습을 보인데 대해 영국 정계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사건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 의사당 내에서 UKIP 소속 의원들이 회합 중 충돌한데서 비롯됐다. 특히 스티븐 울프 의원과 마이클 후켐 의원 간에 싸움이 벌어졌고, 울프 의원은 정신을 잃고 쓰러지기까지 했다. 울프 의원은 차기 UKIP 당수 감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싸움이 벌어졌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선 아직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한 소식통은 BBC에 울프가 보수당으로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과 관련해 의원들 간에 격렬한 논쟁이 있었다고 전했다. 울프 의원과 후켐 의원은 따로 회의실 밖으로 나가서 말싸움을 이어나갔는데, 이 과정에서 신체적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당 대변인과 후켐 의원 측은 신체적 싸움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BBC는 울프 의원이 후켐 의원과 싸우면서 창문 또는 벽에 머리를 부딛쳤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당시 울프 의원은 바닥에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났고 의회 내 본회의장으로 돌아가 표결에 참여했지만, 이후 복도에서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가디언은 울프 의원이 쓰러지기 전 두차례 '간질 같은 발작'을 일으켰고 몸 한쪽이 마비된 듯하더니 쓰러졌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울프 의원은 성명에서 "검사 결과 뇌에 혈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금은 아주 기분이 좋고 이전보다 더 행복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UKIP 임시당수인 나이절 패라지는 " 두 성인 남성이 논쟁을 벌였다"며 "젊잖은 행동은 아니지만, 너도나도 잘못을 탓하는 게임에 끼어들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UKIP의 핵심 기부자 중 한 명인 애런 뱅크스는 이날 성명에서 UKIP의원들끼리의 싸움을 '한계점(breaking point)'로 비난하면서,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당 내에서도 만연한 폭력행태를 '암'으로 비판하면서, 진즉 근절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반난민, 반유로주의를 표방하는 UKIP은 다이앤 제임스 신임 당수가 선출된 지 18일 만에 사임하면서 내분과 혼란에 휩싸여있다. 유럽의회 의원인 제임스는 지난 4일 더타임스에 성명서를 내 "개인적·직업적 이유들 때문에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 "충분한 권한을 갖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제임스는 또한 영국독립당의 재정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으며, 재정 지원에 대한 확약 없이 당을 이끄는 것을 주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 갈등과 내분이 심화될 시기에 당권을 잡은 제임스는 지난 달 16일 당선 직후 당 통합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러던 그가 사임의사를 밝힌 것은 당 운영조직 등을 개혁하길 바랐지만 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제임스의 사임 이후 전 당수인 패라지가 임시 당수를 맡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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