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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단 조망권" 마린시티…태풍 때마다 세금 줄줄

입력 2016-10-0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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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차바로 인한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사망 7명 실종자 4명입니다. 울산지역을 중심으로 해서 아직 피해상황도 집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복구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높은 파도로 바닷물이 들어와서 물고기까지 잡히기도 했던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는 방수벽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바다 조망권 때문에 당초보다 2m가 넘게 낮게 설치가 된 것을 두고, 안전보다 조망이 중요하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겁니다. 부산시와 해운대구가 그래서 육상이 아닌 해상에 추가로 방파제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게 650억원이 든다고 합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쓰나미를 방불케한 태풍의 위력에 육지 속 외딴 섬으로 변해버렸던 해운대 마린시티.

2003년 태풍 '매미', 2012년 '볼라벤' 때도 파도가 덮쳐 100억 원이 넘는 피해가 났습니다.

문제는 인도 바닥에서 1.2m, 성인 허리 높이에 불과해 보시는 것처럼 추락주의 경고판까지 붙은 이 방수벽에 있었습니다.

해운대구는 2010년 5m짜리 방파제 위에 3.4m의 육상 방수벽을 세워 대형 파도를 막으려 했지만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는 민원에 2m 이상 낮췄습니다.

주민 간 갈등도 심각합니다.

[윤준택/부산 우동 : 안전이 우선 아니겠어요? 사람들 살아가는 데는… 조망권은 2차적인 문제고요.]

결국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지금의 780m 구간 육상 방수벽은 그대로 두고 해상에 추가 방파제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650억 원이 드는 초대형 사업입니다.

[해운대구 관계자 : 해상 공사를 하면 1배 반 이상 더 들기 때문에 (육상에서) 3.4m로 높이는 게 더 쌉니다.]

안전보단 조망권을 고집하면서 막대한 세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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