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차바'가 몰고 온 집채만한 파도가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를 덮치는 영상, 어제 제보 영상으로 보내드린 바 있습니다. 태풍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방파벽을 세웠지만 원래 계획보다 높이를 2m가량 낮췄습니다. 조망권을 중시하는 주민들의 요구 때문이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쓰나미를 방불케한 태풍의 위력에 육지 속 외딴 섬으로 변해버렸던 해운대 마린시티.
2003년 태풍 '매미', 2012년 '볼라벤' 때도 파도가 덮쳐 100억 원이 넘는 피해가 났습니다.
문제는 인도 바닥에서 1.2m, 성인 허리 높이에 불과해 보시는 것처럼 추락주의 경고판까지 붙은 이 방수벽에 있었습니다.
해운대구는 2010년 5m짜리 방파제 위에 3.4m의 육상 방수벽을 세워 대형 파도를 막으려 했지만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는 민원에 2m 이상 낮췄습니다.
주민 간 갈등도 심각합니다.
[윤준택/부산 우동 : 안전이 우선 아니겠어요? 사람들 살아가는 데는… 조망권은 2차적인 문제고요.]
결국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지금의 780m 구간 육상 방수벽은 그대로 두고 해상에 추가 방파제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650억 원이 드는 초대형 사업입니다.
[해운대구 관계자 : 해상 공사를 하면 1배 반 이상 더 들기 때문에 (육상에서) 3.4m로 높이는 게 더 쌉니다.]
안전보단 조망권을 고집하면서 막대한 세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