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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삼성전자 두 개로 분할하라"…요구 배경은?

입력 2016-10-06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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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주력 스마트폰의 문제가 또 발생했는데, 물론 조사를 해봐야 알겠습니다만, 아무튼 삼성전자 주가는 오늘(6일) 7만 원이 넘게 되레 올랐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그러니까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극구 반대했던 그 엘리엇이, 이번엔 삼성전자 분할카드를 들고 나왔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엘리엇은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분할하고, 현금 30조 원을 주주한테 배당금으로 풀 것과, 또 새로 생기는 회사를 한국이 아닌 미국에 상장하라는 요구까지 내놨습니다. 이렇게 되면 삼성으로서는 사실은 불감청 고소원…감히 청하진 못했으나 본래부터 바라던 일이라는 것이지요. 바로 삼성전자의 이재용 체제를 강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이걸 알고있는 시장이 곧바로 반응한 겁니다.

장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엘리엇이 삼성전자의 분할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삼성전자의 불확실한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의 이익 강화입니다.

이중 주주 이익 강화는 엘리엇 자신들의, 지배구조 개편은 삼성의 이해관계와 일치합니다.

이렇게 엘리엇과 삼성의 이해관계가 합치되다보니 주가가 크게 오른 겁니다.

먼저 엘리엇 요구대로 삼성전자를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쪼갤 경우, 사업회사의 가치가 현재보다 30~40% 올라간다는 분석입니다.

또 현금 30조 원을 풀어 배당하라는 제안은 삼성전자가 배당에 인색하다는 외국인 주주들의 불만을 의식한 조치로 보입니다.

미국에 상장하라는 주장 역시 국내 증시가 안보 불안 등으로 저평가돼 있는 만큼, 미국에 상장하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엘리엇의 이같은 요구는 '이재용 체제'를 서두르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 방향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현재 삼성은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고,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금융지주사 설립, 동시에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의 지배구조 전환을 추진중입니다.

엘리엇의 요구대로 삼성전자를 나눠 지주회사를 세운 뒤, 이 지주회사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을 강화하는 것도 삼성이 유력하게 검토중인 방안 중 하나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엘리엇의 요구에 삼성전자는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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