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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산국제영화제 우여곡절 끝 개막…69개국 301편

입력 2016-10-0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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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부산국제영화제 우여곡절 끝 개막…69개국 301편


2016 부산국제영화제 우여곡절 끝 개막…69개국 301편


2016 부산국제영화제 우여곡절 끝 개막…69개국 301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국제영화제는 열렸다.

영화제는 지난 2014년부터 자율성·독립성을 두고 정부·부산시와 격한 대립을 벌였다. 이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그 와중에 이 축제를 대표하던 인물들이 떠났다. 일부 영화 단체는 영화제 불참을 선언했고, 올해는 영화제가 열리지 않는다는 말도 나왔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각종 행사가 대거 취소됐고, 개막을 앞둔 5일에는 태풍이 불어닥쳐 해운대 야외무대가 파손, 올해는 해변에서 열리는 행사도 없다.

숱한 어려움과 상처 속에서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6일 오후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했다. 6~15일 개막작인 장률 감독의 '춘몽', 폐막작인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 등 69개국 301편의 영화가 해운대 일대 5개 극장 34개 스크린에서 위기에 처한 부산영화제를 붙잡고 위로한다.

배우 설경구·한효주가 진행을 맡은 개막식에서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故 압바스 카이로스타미 감독) 시상, 심사위원 소개, 레드카펫 행사 등에 이어 개막작 '춘몽'이 상영됐다.

다만 영화제가 올해부터 김동호 민간이사장 체제로 출범, 당연직 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은 부산시장의 개막 선언이 사라졌고, 개막 선언 후 폭죽 행사도 없었다.

개막식 분위기는 배우·감독들이 레드카펫을 밟으면서 달아올랐다. 사회를 맡은 설경구와 한효주를 비롯해 배우로는 안성기·조민수·김의성·강신성일·명계남·온주완·배종옥·박소담·기주봉·고원희·오지호·이엘 등이, 감독으로는 임권택·정지영·김기덕·허진호 감독 등이 참석했다.

해외 게스트로는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인 슐레이먼 시세 감독을 비롯해 인도 제작자 구니트 몽가,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베로 바이어, 이란 출신 촬영 감독 마하무드 칼라리, 일본 배우 와타나베 켄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레드카펫의 마지막은 영화제 첫 축포를 쏘는 개막작 '춘몽'의 장률 감독, 배우 한예리·양익준·박정범·윤종빈이 장식했다.

올해 레드카펫을 밟은 영화인은 160여명으로 지난해 210여명에서 50명 가량 줄어든 숫자였다. 관객 인지도가 높은 스타 배우·감독들이 대거 영화제 불참을 선언해 예년에 비해 레드카펫 행사는 차분히 진행됐지만, 야외 극장을 찾은 관객 4000여명은 이들이 등장할 때마다 격한 박수와 환호로 환영해 부산영화제를 향한 관객의 지지가 여전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개막작 '춘몽'은 한 여자와 세 남자의 일상을 담은 작품이다. 동네의 세 남자가 한 여자를 매일같이 졸졸 따라다닌다. 한 명은 동네 건달('익준')이고, 또 한 명은 탈북자('정범'), 다른 한 명은 어리바리하고 모자란 남자('종빈')다. '모자란 남자'의 건물에 세들어 작은 술집을 꾸려나가는 여자 '예리'는 이 남자들을 보듬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서울의 한 나른한 동네에서 일어난 일상이 꿈이 되고, 꿈이 아니면 일어날 수 없는 일상이 또 현실이 되는 순간을 그렸다. 현실에서 영화라는 꿈을 계속 이어나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부산국제영화제와 현재와 닮아 절묘한 개막작이었다는 평가다.

개막식에 앞서 진행된 '춘몽' 기자회견에서 장률 감독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와 '춘몽'의 포스터가 질감이 비슷하다. 영화제와 이 영화가 같은 정서를 공유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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