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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이라크 갈등 폭발 …이라크 내 터키군 둘러싸고 신경전

입력 2016-10-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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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이라크 갈등 폭발 …이라크 내 터키군 둘러싸고 신경전


터키와 이라크 간의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양국 정부와 의회가 상대국을 잇달아 비난하는가 하면,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상대국 대사를 초치한데 이어, '국지전' 까지 운운하고 있는 지경이다.

갈등은 지난 1일 터키 의회가 이라크 내 자국군의 주둔을 1년 연장하는 법안을 전폭적으로 찬성한 데에서 촉발됐다. 터키는 이라크 제2 도시이자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하고 있는 모술 탈환 작전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해부터 모술 인근 바시카에 자국군 약 250명과 탱크 25대를 주둔시켜 놓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들이스트아이 보도에 따르면, 터키는 자국 군의 이라크 주둔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독재자 시절에 맺은 양국간의 협정에 따른 합법적인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 협정에 따르면 터키는 쿠르드 무장정파인 쿠르드노동자당(PKK)가 자국의 안위에 위협이 될 시에는 이라크에 군대를 투입할 수있다.

그러나 터키 군 주둔을 '불법 점령'으로 보고 있는 이라크 정부는 이에 즉각 반발하고 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는 "터키 군이 국지전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고, 이라크 의회는 지난 4일 터키군의 이라크 내 주둔 연장을 비난하면서 정부에 이들을 점령군으로 취급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에 대해 비날리 이을드림 총리는 같은 날 자국 의원들에게 "모술 인근의 다수 수니파 주민들이 이라크 다수파인 시아파 민병대의 관할 아래 놓이면 시아-수니 분파 갈등이 타오를 수 있다"고 말했고, 이 발언이 전해지자 5일 이라크 정부는 바그다드 주재 터키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터키 역시 앙카라 주재 이라크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하며 맞대응했다.

터키는 대테러전에 협력하기 위해 이라크에 자국 군을 투입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주장의 일부는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터키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혼란 속에서 자국에 위협적인 PKK가 접경지역에서 세력을 넓히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특히 터키는 PKK가 이라크 신자르 지역을 근거지로 삼아 테러리스트와 무기를 터키 쪽으로 들여보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터키는 지난달 28일 공군 전투기 4대를 이라크 북부 아바신-바스얀 지역에 투입해 PKK 을 겨냥한 공습을 진행하는 등 이라크 내 군사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이라크 주둔 연합군의 존 도리안 대변인은 5일 미들이스트아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에 있는 터키 군은 국제연합군의 일원이 아니다"며 "이라크 영토 내 터키 군의 존재는 이라크의 공식적 허가를 받지 않았으며 불법적"이라고 못박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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