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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된 뉴스들…'죽여주는 여자' vs '그물' 맞대결

입력 2016-10-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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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에 볼 만한 영화와 공연을 소개해 드리는 시간입니다.

권근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이번 주에는 어떤 두 가지 영화 가져오셨습니까.

[기자]

네, 이번 주 키워드는 '영화가 된 뉴스'입니다.

연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뉴스들이 이어지고 있죠.

이번에 영화가 된 두 뉴스는 '박카스 할머니'와 '북한 어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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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은 종로에서 할아버지들을 상대로 강장제와 몸을 팔며 하루하루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단골 고객이 중풍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병문안을 간 자리에서 이 고객은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합니다.

노인 성매매에 이어 조력 자살까지 상당히 선정적인 소재일 수 있는데요.

배우 윤여정씨의 표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이 삶을 어떻게 마칠 것인가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윤여정/소영 역 : 우린 막 죽음에 대해서 누가 죽는다 하면 서로 쉬쉬하고 얘기하지 않잖아요. 이 영화로 그런 얘기 시작할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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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그물'입니다.

북한 어부 철우는 배가 고장나는 바람에 남한으로 떠내려 옵니다.

국정원 조사관은 철우를 잠재적 간첩으로 간주해 거칠게 대하고, 여의치 않자 귀순을 강요합니다.

철우는 우여곡절 끝에 북으로 돌아가지만 다시 북한 당국의 의심을 받게 됩니다.

영화는 이데올로기라는 그물에 갇힌 평범한 인간의 삶이 어떻게 파괴되는지 보여줍니다.

[앵커]

지금 아마 문화계 가장 큰 이슈는 오늘 개막하는 부산 국제영화제일 겁니다. 지난 2년동안 우여곡절도 참 많았는데, 또 어제 태풍 피해까지 커서 끝까지 잘 진행이 될지 걱정인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올해로 스물 한 살을 맞았는데요, 부산 영화제가 오늘 저녁 개막합니다.

개막작인 중국동포 장률 감독의 '춘몽'을 비롯해 89개 나라에서 온 영화 299편을 선보입니다.

오늘 저녁 부산 영화의전당에선 배우·감독 등 100여 명이 레드 카펫을 밟으며 영화제 개막을 알립니다.

다만, 일부 영화단체들은 아직도 보이콧을 풀지 않아서 '반쪽짜리 영화제'라는 말이 나오고 있고요.

'김영란법' 시행의 여파로 부대행사도 축소될 전망입니다.

[앵커]

네, 이래저래 축제 분위기는 반감될 수밖에 없겠네요. 영화 소식 전해주셨는데 오늘 가져오신 공연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셰익스피어가 세상을 뜬 지 올해로 400년이 됐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햄릿은 원작을 비튼 참신함이 돋보입니다.

바로 여자 햄릿 대 음악극 햄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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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햄릿을 21세기 서울 여자로 설정한 심리극입니다.

아버지와 새엄마에 의해 친엄마가 살해됐다는 의심을 품고 살아온 대기업 외동딸 함익이 주인공입니다.

비극을 전공한 교수 함익은 학생들과 연극 '햄릿'을 연출하면서 내면이 흔들립니다.

연극은 햄릿의 명대사를 이렇게 바꿨습니다.

[최나라·이지연/함익과 그 분신 역 : 사느냐 죽느냐 그것은 문제도 아니야. 살아 있느냐 죽어 있으냐 그것이 문제야.]

영국 밴드와 덴마크 극단이 만든 '햄릿'은 이미지 중심의 음악극입니다.

무대 연출이 매우 독특한데요.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햄릿의 처지를 줄에 매달린 인형으로 표현했고요.

햄릿의 약혼자 오필리아의 죽음은 무대에 투사된 강물 영상이 통째로 집어 삼키는 듯한 장면으로 묘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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