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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회야강 동시 범람…현대차 공장 조업 중단

입력 2016-10-05 20:32 수정 2016-10-0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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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5일) 새벽 제주도를 관통한 태풍 '차바'는 오전 11시 부산에 상륙한 뒤, 현재는 독도 동쪽 해상으로 멀리 빠져나갔습니다. 저희들이 어제 지난 4년 동안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이 없고 기상청은 이번에도 스쳐 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로 다음 날 상륙하는 바람에 저희들도 민망하게 됐습니다.

차바는 크기는 작았지만 바람도 강하고 비의 양도 많아서 상처가 꽤 컸습니다. 정전으로 한때 KTX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가 하면, 만조에 바닷물이 범람하면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가동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부산 해운대는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마린시티까지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쓰러지고 주차타워가 넘어가면서 일부는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아흔 살 할머니가 강풍에 중심을 잃고 주택 2층 옥상에서 떨어져 숨지고, 구조 활동에 나선 119대원이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사망 4명, 실종 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오늘 시청자들의 제보 영상도 저희 보도국에 넘쳤습니다. 잠시 후에 취합해서 보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울산과 부산, 제주를 차례로 연결하겠습니다.

먼저 울산입니다. 울산 울주군에서는 불어난 물에 집이 떠내려가다가 다리에 부딪혀 산산조각 나기도 했는데, 태화강 인근의 이 작은 마을에서만 떠내려간 집이 3채입니다. 이것부터 먼저 연결하죠.

정영재 기자, 지금 있는 곳이 바로 집이 산산조각 난 그 다리 위인 거죠?

[기자]

네, 앞서 영상에서 보신 것처럼 집 한 채가 통째로 떠내려오다가 부딪힌 그 다리 위입니다.

이 영상은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리 뒤쪽으로 보이는 곳이 울산 울주군의 천상리 마을입니다.

다리 위쪽과 하천엔 집이 산산조각 나면서 슬레이트 잔해물과 깨진 울타리들이 사방에 널려있는 상태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오늘 오전 11시쯤으로 하천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모두 3채의 주택이 휩쓸려 나갔습니다.

이미 마을 주민들은 모두 대피한 뒤여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인근 초등학교와 고지대로 대피를 했던 주민들은 지금은 다시 돌아와 폭우가 휩쓸고 간 집 안을 수습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주민 얘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황규일/마을 주민 : 조립식 집이 뜨면서 (앞에 있는) 집을 떠밀어버린 거야. 집이 붕괴가 돼버렸어요.]

[앵커]

차량이 떠내려가기도 하고, 인명 피해도 들었는데 그 소식도 전해주실까요.

[기자]

울산엔 어제 자정 무렵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늘 오후 2시까지 총 266mm의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진 오전 11시부터는 울산을 가로지르는 태화강과 회야강이 범람해 도시 전체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길가에 세워져 있던 차 수백 대가 둥둥 떠다니는 진풍경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당시 내려진 홍수경보가 지금은 홍수주의보로 대체된 상태입니다.

취재를 하다 만난 주민들은 울산 지역은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가 갑자기 물이 급격히 불어나 깜짝 놀랐다는 반응들입니다.

태화강 주변에 있는 시장 상인 중에는 헤엄을 쳐서 빠져나왔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울산에는 고립된 시민을 구조하던 119대원 한 명이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고, 60대 남성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떠내려가 숨졌습니다.

태화시장 주변에선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폭발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앵커]

말 그대로 난리 통이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 태풍은 10월에 온 태풍 중 가장 강력했는데, 특히 울산에 많은 비가 내린 이유가 있나요.

[기자]

보통 10월엔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해져 태풍이 일본 쪽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어 태풍이 한반도까지 올라왔다고 기상청은 분석했습니다.

또 제주도 남쪽 해상의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이상 높아지면서 태풍의 힘을 키웠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울산은 기상 관측 이래 한 시간 최대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태풍으로 인한 강력한 동풍이 울산 왼쪽의 높은 산에 부딪히면서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부산은 태풍 중심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강수량이 적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울산에는 공단도 많이 있는데요. 공단 피해는 어떻습니까.

[기자]

울산에 있는 현대자동차 제2공장 라인에 물이 들어차면서 오전 11시 10분부터 가동을 멈췄습니다.

오후에는 제1공장도 조업을 중단했는데요, 신차 출고장에도 물이 차오르며 일부 차량이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 측은 침수차량은 폐차하거나 시험용으로만 사용한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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