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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고층빌딩 사이로 쓰나미처럼…2명 사망·1명 실종

입력 2016-10-05 20:40 수정 2016-10-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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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은 태풍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었다고는 하지만, 그러나 강풍 또 파도 때문에 상당히 큰 피해가 났습니다. 오늘 오전 바로 부산 지역에 태풍이 상륙한 건데요, 2명이 숨지고 해안가에는 만조 시기까지 겹치면 도시 곳곳이 침수됐습니다. 개막을 하루 앞둔 부산국제영화제도 차질을 빚을 것 같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배승주 기자, 지금 나가 있는 곳이 해운대구 마린시티인 것 같은데, 제보 영상을 보니 바닷물이 넘어오는 게 공포스럽던데, 지금 상황은 많이 잠잠해지긴 했겠죠?


[기자]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오전 한때 어른 무릎까지 바닷물에 잠겼던 장소입니다.

1층에 있던 상가들은 일제히 침수 피해를 당해 영업을 접고 복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일대는 해안을 따라 4m 높이의 방파제가 있지만 태풍 '차바'가 몰고 온 집채 만 한 파도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연이어 파도가 몰아치면서 가로수가 뽑히고 보도블록 수백 장이 파손됐습니다.

시청자가 제보한 영상에는 도로가 침수돼 멈춰 선 차량에 파도가 몰아치면서 재난 영화 같은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직접 들어보시죠.

[김충길/ 부산시 좌동 : 무슨 노도와 같다고 해야 하나? 뭐 그런 게 방법이 없잖아요. 파도 한 번 휩쓸려 가면 자연적인 대처할 방법이 없잖아요.]

[앵커]

부산의 다른 지역은 어땠습니까. 전체적인 피해 상황은 집계가 됐는지 모르겠는데요.

[기자]

부산소방본부에 신고 된 태풍 관련 피해 접수는 3000건에 달했습니다.

특히 태풍이 부산에 상륙한 오전 11시쯤에는 인명피해도 잇따랐는데요.

강서구 대항동 방파제에서 어선을 살피던 59살 허모 씨는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고, 강한 바람에 90살 박모 할머니가 2층에서 중심을 잃고 떨어져 숨지기도 했습니다.

또 영도구 동삼동 고신대 기숙사 공사장에 있던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근로자 59살 오모 씨가 변을 당했습니다.

부산 영도구, 중구, 사하구, 기장군을 중심으로 5만 3000여 가구에 전기가 끊겨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김해공항에선 36편의 항공기가 결항됐고, 부산항에서도 어제부터 모든 선박의 발이 묶였습니다.

또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된 부산국제영화제의 행사 시설물인 비프 빌리지가 태풍에 부서져 당장 개막을 하루 앞두고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앵커]

차질을 빚는다는 건 정확하게 어떤 겁니까? 개막을 못하는 건 아니죠?

[기자]

네, 비프 빌리지에서는 감독들과의 만남이라든지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는데,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나 장소가 제약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정확한 건 내일쯤 돼봐야 알긴 알겠습니다마는… 알겠습니다, 일단. 그리고 시청자 제보 영상을 보니깐 특히 물이 빠지고 난 뒤 물고기가 잡히는 보기 드문 장면이 많이 나오기도 하더군요.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부산 지역 해안가 일대가 침수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이 일대에는 낚시로 잡을 수 있는 놀래미, 감성돔 같은 물고기에 문어와 성게까지 도로에서 발견됐습니다.

부산 지역 만조시간은 오전 10시 20분인데 마침 이 무렵 태풍이 다가오면서 수위가 높아졌고 방파제를 넘어온 바닷물이 빠져나가자 물고기만 남은 겁니다.

[앵커]

경남 지역 피해 소식도 전해주시죠. 거기도 굉장히 많은 가구의 전기가 나갔다고 하는데.

[기자]

경남지역도 비 피해가 컸습니다.

양산 277.5㎜, 창원 219.5㎜, 남해 183㎜ 등 집중호우가 쏟아져 농경지 600여 ha가 침수되거나 유실됐습니다.

또 경남 김해시와 창원시를 오가는 지방도에서 산사태가 나 양방향 차량이 7시간 넘게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오전 9시 20분쯤에는 거제 시내 철탑 전력선이 끊기면서 4만 7000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경남에서만 5만 20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2시간 넘게 중단됐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배승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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