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망진단서에 최초에 병사라고 쓴 레지던트가 의무기록지에 남겨놓은 석연찮은 메모 내용, 즉 부원장과 주치의와 논의했다는 내용을 저희 JTBC가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습니다.
(☞ "부원장·주치의 상의해 작성" 레지던트의 이례적 메모 ) 외압 의혹을 키운 대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레지던트 권모 씨는 사인 논란이 불거진 뒤부터 출근을 하지 않고 전화번호도 바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남기 씨 사망진단서를 쓴 서울대병원 레지던트 권모 씨가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병원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사인 논란 이후 권 씨는 연락을 계속 피해왔는데, 오늘(5일)은 아예 전화번호를 바꿔버렸습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레지던트가 결근을 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게 의료계의 설명입니다.
[이보라/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 거기 (서울대병원) 차원에서 뭔가 빼주는 결정을 하지 않고서는 개인이 독단적으로 근무를 안 할 수는 없으니까.]
이런 가운데 권 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걸로 보이는 글에 대한 제보도 이어졌습니다.
영화 '메트릭스' 중에서 초능력으로 숟가락을 휘어보려고 애쓰는 주인공에게 현자가 하는 대사를 인용해놨단 겁니다.
이 대사는 오직 진실에만 집중하라는 충고입니다.
[영화 '매트릭스' 중 : 오직 그 진실을 깨닫기 위해서만 노력하세요.]
이 때문에 권 씨가 사망 진단과 관련해 말하고 싶은 진실이 있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옵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권 씨가 백 씨 사망진단서 작성 이후 논란이 커지자 많이 힘들어 했다"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측은 권 씨의 출근 여부는 물론이고 분당병원 등 분원으로 파견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공식 답변을 피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 순서로 넘어가기 전에 잠깐 말씀드리자면 서울대병원의 같은 레지던트들도 이 권 씨에 대해서는 '그가 무슨 잘못이 있겠느냐'라고 얘기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저희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