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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통역'까지 떠맡게 된 김연경, 왜?
입력 2016-10-05 19:00
수정 2016-10-0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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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강지영입니다. 여자 배구계의 메시, 본인은 호날두라고 불러달라고 합니다만. '우리누나', '거요미', '식빵요정'으로 불리는 김연경 선수. 시청자들은 갑자기 다정회에서 그것도 톡쏘는 정치에서 김연경 선수 얘기를 해서 좀 의아하시죠? 그 이유는 바로 얼마 전 국감에서 김연경 선수 문제가 거론됐기 때문입니다.
[앵커]
아, 그런데 강지영 아나운서, 저도 김연경 선수 굉장히 좋아하는데 다른 별명은 알겠는데, 식빵요정은 뭔가요? 김연아 선수가 빵 좋아하는 것처럼 김연경 선수는 식빵을 좋아하나요?
[강지영 아나운서]
아니 그건 아니고요, 김연경 선수가 굉장히 화끈한 성격을 가지고 있잖아요. 경기가 잘 안풀리면 '식빵'과 비슷한 발음을 합니다,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죠?
[앵커]
아, 그렇군요 네네, 식빵… 이거 발음 잘해야겠군요, 그런데 왜 국감에서 김연경 선수가 거론된 건가요?
[강지영 아나운서]
이야기의 시작은 지난 리우올림픽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국 여자 배구의 에이스 김연경 선수는 아시다시피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엄청난 활약상을 보여줬는데요, 출발 전부터 결의가 남달랐습니다.
[김연경 배구선수 (7월 12일) : 또 지금 이 멤버로, 제가 런던올림픽 때도 그랬지만 이 멤버로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이번 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것에 대해서 절실함이 있는 것 같고…]
숙적 일본을 물리치면서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불행히도 네델란드와의 경기에서 패하면서 다음 도쿄 올림픽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그런데 국민적 분노를 자아내는 일들이 잇달아 터졌습니다. 김연경 선수가 선수로서 득점을 책임질 뿐 아니라 주장으로서 선수도 챙기고 거기다 통역까지 맡아서 일이 너무 많았다는 동료선수들의 증언이 나온겁니다.
그리고 김 선수 본인도 이를 인정했습니다.
[김연경 배구선수/CBS 김현정의 뉴스쇼 (8월 23일) : 네, 뭐 제가 통역도 했고요. 통역도 했었고… 그런 것도 좀 힘든 게 있었죠. (그러면 김연경 선수가 여기서 뭔가 전략을 짜고 이렇게 연습하고 있다가도 저쪽에서 '와서 통역 좀 해주세요' 그러면 가서 통역하고 오고 이랬던 거예요?) 뭐 비슷하죠. 그런 식으로 선수들하고 얘기도 하고… 그리고 원래는 닥터라든지 의료진도 좀 따라가는 게 맞는데… (당연하죠.) 이번에 올림픽 ID카드가 부족하다 그래서 그런 이유로 경기 외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바로 이 부분을 지적했는데요, 우리나라에 발급된 선수 AD카드가 204장, 임원 AD카드가 123장이 배분됐는데, 123장에서 감독과 코치몫이 90장, 본부 임원 몫이 33장 배분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33장은 선수단장, 부단장, 대한체육회 직원, 의료진, 변호사, 참여 임원, 문체부 직원, 단장 수행에게 배분이 됐는데요,
참여임원 4명은 국군체육부대장, 한국체육학회장,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대한유도회 부회장 등이었습니다. 박 의원은 바로 이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 : 각 협회들의 부회장들한테 가고, 또 이제 전체 단장을 위한 의전 인력이 두 명 배치되었어요. 그러니까 어떤 선수들의 경기력과 무관한 협회 임원들한테 AD카드가 돌아가면서 정작 통역을 한다든지 팀 닥터라든지 전력을 분석한다든지 이런 인력에 돌아가지 못했던 거죠.]
팀 닥터나 통역인 원에게 배분됐어야 할 AD카드가 체육회 임원들과 의전 인원에게 돌아가느라 정작 선수가 통역같은 경기 외적인 일에 시달리는 일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앵커]
저도 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뜩이나 AD카드가 모자란데 과연 임원들이나 의전인원이 AD카드 챙겼어야 했는지 의문이 드네요.
[강지영 아나운서]
네, 맞습니다. 게다가 지난 아시안게임 때 김치찌개 회식을 했고, 이번엔 회식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배구협회는 더욱 국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당시 배구협회가 협회 건물을 사는데 예산을 너무 많이 써서 정작 선수지원에 쓰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죠.
김연경 선수는 런던올림픽 전에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조금만 더 구단에 관심과 배려가 있었다면 많은 선수들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자기의 기량을 보여줄 텐데.. 아직도 한국 배구의 갈 길은 멀고도 험하다." 여기서 구단을 협회로 바꾸면… 김연경 선수의 안타까움이 더욱 이해가 되실겁니다.
[앵커]
통합대한체육회 회장을 뽑는 선거가 조금 전 끝났죠. 이기홍 전 수영연맹 회장이 당선됐습니다. 이 체육회는 엘리트 체육과 아마 체육을 통합해서 지원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게 되는데요, 새로 회장을 맡게 되는 분은 의전이나 정치활동보다 선수들이 최적의 상태에서 활동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애써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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