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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조양호 회장 "한진해운 사태 책임통감"

입력 2016-10-04 17:27

정무위 산업은행 국감 증인 출석
"최선 노력 다했지만 저가 출혈경쟁서 밀려"
"국가 해운업 위해 누가 운영하든 한진해운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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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산업은행 국감 증인 출석
"최선 노력 다했지만 저가 출혈경쟁서 밀려"
"국가 해운업 위해 누가 운영하든 한진해운 살려야"

고개숙인 조양호 회장 "한진해운 사태 책임통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국적 선사인 한진해운이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과 이로 인해 세계 물류대란이 발생한 것 등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한진해운 회생을 위해 대주주인 대한항공과 그룹 계열사 등이 최선의 지원을 다했으며 한국 해운 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한진해운을 살려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피력했다.

조 회장은 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산업은행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여야 의원들로부터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대주주 책임론, 알짜재산 빼돌리기 의혹 등에 대한 집중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상황에 대해 대주주로서 어떻게 생각을 하는가', '국민과 한진해운 임직원들에게 할 말은 없는가' 등의 쏟아지는 의원들 질의에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 "굉장히 죄송하고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0년간 한진해운은 세계 7위 선사, 태평양 노선에서는 세계 3위권 선사로 올라섰지만 최은영 전 회장이 경영을 맡았던 2009년~2014년 사이 경영이 부실해졌다"며 "한진해운이 가졌던 네트워크와 영업권 등을 제가 인수해 다시 궤도에 올려놓으려 했지만 그것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과 종업원에 대해 깊이 사죄를 올린다"고 했다.

조 회장은 그러면서도 한진해운 회생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대형 글로벌 선사들과의 저가 운임 치킨게임에서 밀리면서 법정관리 신청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4년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을 인수할 당시 회사에 어느정도 부실이 있었던 것은 알고 있었지만 충분히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대한항공은 보유하고 있던 에쓰오일 주식 등 알짜재산을 팔아 자금을 지원했고 실제로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내기도 했지만 2014년 4분기 이후부터 머스크, MSC 등 대형 선사들의 저가 출혈경쟁을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한진그룹이 법정관리에 가는 것을 막고 물류대란이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해 이를 채권단에 알렸지만 제 능력이 부족해 설득이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한진그룹 내 육상운송 계열사인 ㈜한진이 자금 지원을 명목으로 한진해운이 보유한 해외터미널과 영업권 등의 알짜재산을 빼돌렸다는 지적에 대해 조 회장은 "당시 자금은 급했고 한진해운이 보유한 터미널을 매입하려는 곳은 없어 강매하다시피 ㈜한진이 떠맡게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상선과 달리 한진해운의 회생 노력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현대상선은 자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한진해운은 자회사가 없었고 파산 직전이었기 때문에 한진그룹이 인수해 2조원 정도의 자금을 투입했던 것이고 이로써 살리려는 노력은 현대상선 이상으로 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는 조양호 회장이 최근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400억원의 개인재산을 내놓은 것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심상정의당 의원은 "최은영 전 회장은 100억을 내놓으면서 자신의 재산 3분의 1을 내놨다고 말했는 데 조 회장은 어떻게 되는가"라고 물었고, 조 회장은 "정확한 재산을 모르지만 전체의 20%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고 답했다.

그는 '한진해운을 살리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제가 답할 입장은 아니지만 누가 경영을 하든지 국가 해운업을 위해서는 살려야 한다"면서 "빠른 시일 내 회생을 시킨다면 한진해운이 보유한 영업망과 네트워크 등의 무형자산의 보존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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