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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여파' 코스피 제약주, 이틀새 시총 2.9조 증발

입력 2016-10-0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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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대장주인 한미약품 사태로 국내 증시 제약주가 동반 폭격을 맞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업종 시가총액은 지난달 30일과 4일 이틀 동안 2조9000억원(32조7570억원→29조8570억원)이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업종에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영진약품, 녹십자 등 48개 종목이 포함돼 있다. 의약품업종에서 한미약품의 시가총액 비중이 16.46%를 차지한다.

이날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각각 7.28%, 8.33% 급락했다. 다른 제약주들도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미약품 사태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JW중외제약이 15.15% 급락한 것을 비롯해 보령제약(-2.62%), 부광약품(-2.59%), 유나이티드제약(-1.82%) 등도 줄줄이 약세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미약품이 기술이전 취소도 문제지만 지연 공시 논란이 불거져 제약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개장 30분 후에서야 지난 2015년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었던 기술수출 계약이 취소됐다는 악재성 정보를 공시했다.

한미약품이 계약해지 통보시점부터 공시까지 14시간, 1조원 기술수출 공시부터 해약 통지 공시까지 17시간이 걸리면서 관련 정보가 샜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KTB투자증권 이혜린 연구원은 "17시간의 시차를 두고 대규모 호악재가 공시돼 시장에 혼란을 준 점은 신뢰성 측면에서 투자심리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정보라 연구원은 "호재에 뒤따른 악재 공시, 더군다나 장 시작 직후라는 공시시점과 작년 2분기 실적발표 당시 기술수출 계약에 이은 적자실적 발표로 인하 주가 폭락사태 이후 2번째 사례라는 점 등으로 인해 한미약품 자체에 대한 신뢰가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공시시점과 R&D에 대한 센티멘트 약화로 인해 당분간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서근희 연구원은 "이번 한미약품의 계약 파기로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던 신약 개발 성공성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으로 전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헬스케어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70만원으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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