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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감 기행' 논란, 이기동 원장은 도대체 누구?

입력 2016-10-04 18:48 수정 2016-10-0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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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가 지난 금요일, 국정감사 도중 의원들의 만류에도 화장실에 가버린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의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지요. 그 밖에도 정말 많은 기행을 보여줬지만 저희가 시간관계상 일부만 소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오늘(4일), 당시 행동에 대한 이 원장의 해명이 나왔습니다. 과연 어떤 내용이었을까요.

오늘 국회 발제에선 미처 다루지 못했던 이기동 원장 얘기를 다시 한번 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주말 동안, 이기동 원장의 국감장 기행, 많이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웃으면 안 되는데… 솔직히 너무 웃겼잖습니까.

그래서 실제 많은 분들이, 과거 배삼룡 선생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땅딸보 이기동' 선생이 왜 갑자기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나, 했을 정도였다잖습니까.

올해, 일흔넷의 이기동 원장님, 국정감사 도중에 유은혜 의원과 언성을 높이면서 설전을 벌입니다.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시더니 갑자기 밖으로 나가는 겁니다. 화가 나서 퇴장을 하는가 하고 다들 긴장했죠. 그런데 이랬던 겁니다.

[유은혜 의원/더불어민주당 (지난달 30일) : 왜 저한테 큰소리를 치십니까?]

[이기동/한국학중앙연구원장 (지난달 30일) : 아니, 본인이 본인 일을 제일 잘 아는데 유의원님이… (아니, 그러니까 제가 질문을 했잖아요) 뭘 무슨 질문을 해요. 나 잠깐만… 내가 신체상의 조금…]

[유은혜 의원/더불어민주당 (지난달 30일) : 시간 좀 멈춰주십시오]

이 엉거주춤한 자세만 보더라도, 왜 그랬는지 짐작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자, 이기동 원장님 해명 나왔습니다. 웃을 수 없는 이유였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기동/한국학중앙연구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한 시간에 한 번꼴로 잠깐 (화장실에) 들러야 되는 그런 실정입니다.]

네, 정말 안타깝습니다. 잠시나마 이 장면을 보고 낄낄 웃었던 제 스스로를 반성합니다.

자, 그런데 이건 어떻습니까. 이 원장님이 화장실에 갔습니다, 가서 소변만 보셨더라면 문제 없는데, 자기 비서에게 "새파랗게 젊은 것들한테 수모를 당했다. 못해먹겠다"고 하셨다는 거죠.

사석에서야 무슨 말을 못합니까. 그런데 그런 얘길 하시려면 조용히 하시든가 했어야 하는데, 참, 일이 꼬이려니까 별 게 다 꼬이는 거죠.

바로 옆에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이 다 듣고 있었던 겁니다. 당연히 난리가 났죠. 분위기 갑자기 험악해지고 말이죠. 그랬더니, 이 원장님 옆에 앉았던 어떤 분이 조언이랍시고 이런 얘길 하는 겁니다.

[안양옥/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지난달 30일) : 기자들한테 했다고 하세요. 얘기하세요. 기자들한테, 기자들 있으니까. 기자들한테 얘기했다고…]

"새파랗게 젊은 것들"이 의원이 아니라 기자들을 지칭한 거라고 얘기하라고 코치한 겁니다. 아니, 만만한 게 기자입니까?

솔직히 기자들은 저날 현장에서 조용히 취재만 하고 있었는데, 왜 가만있는 기자를 끄집어내서? 정말… 그리고 그런 사담 나누시려거든 제발 마이크는 꺼놓고 얘기하십시오. 그거 국감장에 다 들렸고, 이렇게 녹음까지 됐습니다.

아무튼 이기동 원장이 그 충고대로 "의원님들한테 그런 게 아니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계속 모르쇠로, 겨우 위기는 모면했습니다.

그런데 이기동 원장님, 국감 끝나고 나니까 생각이 달라지신 거 같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얘기하네요.

[이기동/한국학중앙연구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의원들이) 치매니 뭐니 그런 면박을 마구 해도 되는 겁니까? 인격모독을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예요? 이거는 아마 무슨 일선 경찰서의 형사들도 피의자들을 요새는 그렇게 다그치지 않을 겁니다.]

자, 너무 많은 일들이 압축적으로 일어났다 보니, 교육부도 포기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영/교육부 차관 (지난달 30일) : 저희가 이사와 상의해서 해임을 포함하여 논의하라, 이렇게 말씀 주셨습니다.]

네,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기동 원장님, 한국학중앙연구원장에 취임하신 게 지난달 22일인데, 8일 만에 해임을 검토하겠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국회 기사 제목 < 이기동,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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