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오스미 요시노리(大隅 良典·71) 도쿄 공업대학 명예교수는 분자 세포 생물학 전문가로, 일본의 역대 네 번째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다.
그는 세포 내부에서 발생하는 자가소화작용(Autophagy)의 분자 메커니즘 및 생리학적 기능을 해명한 공로로 노벨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자기소화(오토 퍼지)는 '자신을 먹는다'는 뜻으로, 암 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모든 세포는 영양 공급이 중단될 경우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안에 있는 단백질 등을 분해, 아미노산을 바꾼 뒤 새로운 단백질을 만드는 재료와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오래되고 필요 없는 단백질도 함께 분해돼 세포가 정상성을 유지한다는 이론이다.
오스미 교수는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오토 퍼지'의 매커니즘을 효모의 세포를 사용해 세계 최초로 관찰한 데 공로가 있다.
그는 1972년 도쿄 대학 대학원을 나온 뒤 미국 록펠러 대학에서 효모를 사용한 연구를 처음 시작했으며, 1988년 처음으로 도쿄대 자신의 연구실에서 오토 퍼지 현상을 현미경으로 직접 확인했다. 이후 본격적인 연구를 거듭한 결과, 지난 1993년 이를 제어하는 유전자도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오토 퍼지 현상에 관여하는 유사 유전자를 속속 발견하고, 유전자가 담당하고 있는 기능을 분석하는 등 오토 퍼지와 관련한 구조 전체를 해명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오토퍼지 현상은 암세포 억제와 병원균 제거, 세포의 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 또 파킨슨병 등 신경 질환 중 오토 퍼지 현상이 제재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예방과 치료에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