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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공시" vs "고의 아냐"…한미약품 사태 '진실 공방'

입력 2016-10-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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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 공시" vs "고의 아냐"…한미약품 사태 '진실 공방'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지난 29일 저녁 폐암치료 신약 '올무티닙' 라이센스 계약해지 통보를 받고도 14시간 여가 지난 다음날 오전 관련 사실을 공시함에 따라 늑장 공시 의혹을 받고 있다.

이같은 의혹과 관련해 한미약품은 지난 2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도적으로 지연 공시한 것은 아니다. 절차에 따라 승인을 받느라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공시 시점을 둘러싼 치열한 진실 공방이 펼쳐질 조짐이다.

3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베링거인겔하임은 9월29일 오후 7시6분 올무티닙의 개발 및 상업화 권한을 한미약품 측에 반환하기로 결정했다며 그 내용을 통보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한미약품과의 계약 종료를 통지하면서 "모든 임상데이터에 대한 재평가 및 급변하는 폐암 치료제 시장의 동향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공시는 그 다음날인 30일 오전 9시30분께 이뤄지면서 현재 한미약품은 내부자 거래 의혹 및 의도적인 늑장공시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별다른 승인 없이도 기업 공시 담당자가 관련 내용을 입력 후 공시하게 되면 바로 투자자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릴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미약품 측은 전날 베링거 측으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긴 했지만 중요 사안이었기 때문에 한국거래소에 직접적인 설명이 필요했고, 이에 따라 공시가 지연됐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공시가 지연된 것은 절차에 따라 승인을 밟느라 늦어졌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가 있어 지연된 것은 아니다"라며 "장 중에 이뤄지지 않은 것은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또 "전자공시시스템은 회사 담당자가 입력하고 이 사실을 증권거래소 담당자가 검토해 승인한 뒤 공시되는데 승인 과정에서 지난해 공시에 대한 정정공시라 면밀 조사 후 하게 됐다"며 "신속을 요하는 건 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지난해 공시한 금액과 우리가 받은 금액에 차이가 있어 이 갭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전 9시20분 공시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측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 금융당국은 시장의 혼란을 초래한 한미약품에 대해 불공정 거래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공시의 적정성에 대한 진실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의구심을 해소해야한다는 필요성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 관계자는 "공시의 적정성 등 불공정 거래 여부를 면밀히 조사할 것"이라며 "조사결과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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