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지난해 팔린 마약류 식욕 억제제는 2억 개가 넘습니다. 4년 간 누적 판매량은 7억 개에 이릅니다. 보건당국은 이를 알고도 외면하는가 하면, 규제를 오히려 더 풀 계획입니다.
이어서, 이승필 기자입니다.
[기자]
보건당국은 그동안 처방 내역이 자동 전송되는 프로그램, DUR을 통해 병용해서 먹으면 안되는 약의 처방 현황을 잡아낼 수 있다고 호언해 왔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은 마약류인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이 든 약을 세 곳의 병원에서 두 달치 넘게 처방 받았지만 과거 처방을 언급한 곳은 없었습니다.
사실상 처방 남발, 대리구매가 가능한 구조인 겁니다.
[식약처 관계자 : 같은 성분이면 (중복 처방 안 해야 하는데) 의무화가 안 돼 있으니까…]
약국의 구매량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집계하고 있지만 해마다 100만개씩 구입하는 곳이 10곳이 넘어도 기본적인 현장조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 : 마약류 관리하는 곳은 식약처잖아요.]
상황이 이런데도 식약처는 내년 말부터 마약류 식욕억제제 생산 허가를 추가로 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상희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일본이나 선진국에서는 아예 이 약품 판매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꾸준히 늘고 있는 해당 약품의 생산량과 판매량 통계를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