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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경영' 드라이브 이재용 부회장, 보폭 넓히는 행보 '눈길'

입력 2016-09-30 15:49

등기이사 선임 맞춰 삼성의 '이재용 체제' 본격화 분위기
갤노트7 사태 계기 책임경영 강화 모습…인도 직접 챙기기도
"신성장동력 발굴·핵심 사업분야 지속가능한 발전 도모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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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이사 선임 맞춰 삼성의 '이재용 체제' 본격화 분위기
갤노트7 사태 계기 책임경영 강화 모습…인도 직접 챙기기도
"신성장동력 발굴·핵심 사업분야 지속가능한 발전 도모 발판"

'책임경영' 드라이브 이재용 부회장, 보폭 넓히는 행보 '눈길'


'책임경영' 드라이브 이재용 부회장, 보폭 넓히는 행보 '눈길'


'책임경영' 드라이브 이재용 부회장, 보폭 넓히는 행보 '눈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 선임을 앞두고 대내외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어 재계 안팎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 사태가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등기이사 등재를 전격 결정한데 이어 대외적인 접촉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부회장이 다음달 등기이사에 공식 선임되면 삼성의 '이재용 체제'가 본격 가동되고 삼성전자의 사업흐름에도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즉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핵심 사업분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 기다리지 않고 '조기 등판'을 결정한 것은 삼성전자 안팎으로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달 27일 주총을 통해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에 오를 예정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등기이사 등재가 결정된 이후 대내외 행보를 부쩍 늘리는 모습이다. 그는 글로벌 경재계 인사들과 잇달아 면담에 나서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행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 선임을 공식화한 뒤 곧바로 인도 출장길에 오르며 첫 글로벌 행보를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스마트폰, 가전 제조 공장과 연구소 등을 통해 모디 총리의 제조업 활성화 정책 '메이크 인 인디아'와 정보ㆍ기술 활성화 정책 '디지털 인디아' '스킬 인디아'에 부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삼성전자 측은 전했다. 이 부회장은 또 모디 총리에게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단순한 외국인 투자자가 아니라 진정한 현지 업체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도 방문은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을 수락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기로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나선 외부 행보라는 점에서 인도에 대한 삼성의 깊은 관심을 엿보이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즉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시점에 이뤄진 이번 방문은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설비를 확충하는 등 생산 비중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1일 오전에는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기자들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매주 수요일 삼성은 서초사옥에서 수요 사장단회의를 여는데 이 부회장은 모습을 드러낸 이날의 행보가 다분히 의도적인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적지 않다. 그룹 계열사 사장단이 대거 모이는 회의가 열리는 날에 본인이 직접 등장했다는 것을 외부에 알리는 것은 자신감의 표출이라는 분석이다.

서초 사옥 1층에는 수요일마다 삼성 계열사 사장들로부터 '한마디'를 들으려는 20~30여명의 기자들이 상주하다시피 한다. 그런데 평소와는 달리 이 부회장이 취재진들이 모여있는 이날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27일에는 한국을 방문중인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이 부회장이 직접 안내를 했다. 뤼터 총리는 삼성 서초 사옥 내 삼성전자 딜라이트 홍보관을 둘러봤으며, 이 부회장은 뤼터 총리에게 갤럭시노트7 등 삼성전자의 주요 제품들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뤼터 총리는 이 부회장과 평소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은 높다. 네덜란드 스마트폰과 TV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네덜란드에 물류법인과 판매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 부회장은 29일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2시간여 동안 사물인터넷(IoT)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에서 5번째로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소프트뱅크는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유통회사이자 IT 투자기업으로 최근 35조원 규모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인수계획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ARM은 반도체 AP칩의 핵심 설계도에 대한 특허를 가진 회사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회사가 자체 AP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로열티를 지급한다.

특히, 손정의 회장의 IoT 시장 선점을 위해 ARM 인수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면담이 단순히 친목 도모 차원이 아닌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의 협력 강화를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신성장동력 리스트에 IoT를 올리고 오는 2020년까지 자사 모든 제품의 IoT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대내외 경영 행보가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기존 핵심 분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최근 인도 출장 행보 역시 마찬가지다. 인도시장은 최근 150달러 이하의 저가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해마다 두자릿수 이상을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인도시장 챙기기 행보라는 해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급변하는 IT 환경 속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략적 의사결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적극적 역할을 맡을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책임 경영 차원에서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를 맡는 방안을 이사회에서 오랫동안 권유했고, 이번에 이 부회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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