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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국회 파행 닷새째…출구 안 보이는 '진흙탕 싸움'

입력 2016-10-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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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 파행이 오늘(30일)로 닷새째입니다. 여당 대표의 단식이 계속되고 있고, 출구는 잘 보이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과 정세균 국회의장 사이에 그야말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일이죠. 오늘 여당 발제에서는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는 국회 상황을 짚어보고, 이를 풀어낼 해법은 없는지도 진단해보겠습니다.

[기자]

의장과의 전쟁, 국회 파업 전성시대. 요즘 정국은 딱 이 제목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그야말로 '전쟁' 모드입니다. 정세균 의장과 사생결단을 하듯,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정현 대표는 "내가 죽든 정 의장이 물러나든 끝장을 보겠다"며 닷새째 단식 농성을 이어갔고, 소속 의원들은 정 의장을 상대로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어제는 의장 공관 앞으로 몰려가 밤샘 농성도 벌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런 통화도 오갔습니다.

[박덕흠/새누리당 의원 : 아, 우리가 뭐 시위하러 온 것도 아니고…]

[김교흥/국회의장 비서실장 : 이건 정말 의원님들의 품격이 아니죠.]

[박덕흠/새누리당 의원 : 진짜 정말… 진짜 정말 아니시네. 아니 비서실장님. 어떻게 그렇게 말씀을 하세요. (뭐요?)]

[박대출/새누리당 의원 :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국회의원한테 지금 훈시하시는 겁니까?]

[박덕흠/새누리당 의원 :우리 개개인이 또 입법기관이고 또 국민들이 이렇게 국민들이 뽑아준 사람들이에요.]

이 표를 한 번 보시죠. 이렇게 날짜별로 의원들 이름이 배치돼 있는데, 도대체 무슨 표일까요. 네, 결사대장, 결사대원 이런 표현이 보이고, 구호와 준비물도 있습니다. 이 표는 오늘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배포됐습니다. 연휴 기간에도 공관 진입 농성 등을 이어가겠다는 투쟁 계획표입니다.

새누리당은 지난번 개회사 파동 때 정 의장과 1라운드를 치른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의장의 유감 표명으로 적당히 봉합은 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2라운드는 양상이 전혀 다릅니다. 조금 전 보신 것처럼 새누리당은 결사대까지 꾸려서 정 의장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정 의장 역시 "내가 죽을 죄를 지었느냐"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어제 정 의장의 개인 의혹까지 폭로했는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새누리당 (어제) : 정세균 의원의 부인은 1등석을 탔습니다. 정세균 의원도 마찬가지로 1등석을 탔고요. 방미에 소요된 예산 총액, 일정별 소요경비, 그리고 부인의 일정에 대한 자료 요청을 수일 전에 하였습니다. 며칠째 자료를 안 줍니다. 뭐가 켕긴다는 겁니까. 샌프란시스코에 정세균 의원의 딸이 사는 걸로 지금 회자되고 있습니다.]

지난 방미 때 정 의장이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딸을 만나기 위해 개인 일정을 만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겁니다. 새누리당은 또 "정 의장이 교민 행사 때 의장 이름이 박힌 시계 400여 개를 뿌렸다"면서 선거법 위반 가능성도 거론했습니다. 국회 돈으로 지역구 관련 일을 소화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는 등 폭로전을 벌였습니다.

정 의장 측은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정 의장 부부가 1등석을 탄 것은 공무원 여비 규정에 따른 것이고, 시계 역시 역대 의장들과 마찬가지로 국회 운영위 의결에 따라 교민 선물용으로 제작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영수/국회 대변인 (어제) :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사안입니다. 이에 의장실은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국회의장과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는 있지만, 당내에서도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비박계 의원 23명이 국회에 모여서 "대치 국면을 풀고 국감에 복귀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나경원 의원/새누리당 (어제) : 우리가 그래도 집권 여당인데 길거리 야당 같은 모습으로 투쟁해서는 되지 않지 않겠느냐. 국감에 대해서는 우리가 다음 주에는 적어도 정상화돼야 되는 것 아닌가, 그런 이야기들에 대한 공감대는 다 있습니다.]

야권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정 의장을 감싸고 있지만, 국민의당에선 "정 의장이 유감 표명을 하고,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 국회의장은 이번 파행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 적당한 선의 유감 표명을 해달라고 수차 요구를 했지마는 아직 거절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장이 유감을 표하고, 새누리당도 의장의 폭로 등 이러한 막된 행동을 끝내줘야 됩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 미칠 것 같아. 기다림 내게 아직도 어려워. 보이지 않는 니가 미웠어

이승열의 '기다림'이란 노래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더 기다려야 국회가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새누리당이 국민들의 인내심을 너무 오래 시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국회 파행 닷새째…새누리, 출구 없는 진흙탕 싸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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