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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빌 클린턴 성추문' 카드 만지작…효과는 글쎄

입력 2016-09-3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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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빌 클린턴 성추문' 카드 만지작…효과는 글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 경쟁자 힐러리 클린턴과의 1차 토론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빌 클린턴 성추문'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폴리티코,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불륜을 클린턴 후보 공격 소재로 사용해도 되는 지를 놓고 공화당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이날 측근들에게 보낸 문건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과거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 저지른 불륜 등 그를 둘러싼 성추문을 적극 거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문건은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과 남편이 빌 클린턴 고소자를 파멸시키기 위해 협력했던 것처럼 여성을 대우한 적 없다"며 클린턴 후보가 르윈스키 등 남편과 성추문이 난 여성들을 비방해 왔다고 했다.

이 문건은 "빌의 불륜에 대해 힐러리 탓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하지만 그는 고소한 여성들을 파괴하려는 시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남편의 백악관 시절인 1998년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졌을 때 오히려 남편을 옹호했다. 그는 보수 세력이 남편을 음해하려 한다고 규탄하면서 르윈스키를 맹비난했다.

트럼프 진영의 전략은 이 같은 사실에 착안한다. 트럼프를 지원하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빌 클린턴의 성추문이 터질 때마다 피해 여성들을 앞장서 공격한 건 클린턴 후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지난 26일 1차 토론에서 빌 클린턴과 딸 첼시가 방청석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성추문을 운운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다음 토론에는 봐주지 않고 맹공을 가하겠다고 별렀다.

공화당 한편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트럼프가 미스 유니버스 외모 비하 등 각종 성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겪는 상황에서 빌 클린턴의 문제를 들먹이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공화당 경선 초반부터 트럼프를 지지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ABC뉴스 인터뷰에서 "진흙탕에서는 절대 클린턴 부부를 이길 수 없다"며 이들은 최고의 '시궁창 싸움꾼'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빌 클린턴 성추문 공격을 반대하는 공화당 인사들은 인신공격보다는 정책 대결로 승부를 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미 시동을 건 모양새다. 그는 29일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빌 클린턴의 불륜을 언급하지 않고 토론이 있는 주를 보냈다고 비아냥대며 "클린턴 부부는 추악한 과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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