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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얕은 수'…에릭 테임즈 포스트시즌 아웃?

입력 2016-09-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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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얕은 수'…에릭 테임즈 포스트시즌 아웃?


도박 스캔들로 한동안 떠들썩했던 프로야구계가 이번에는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로 시끄럽다.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선수의 음주운전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이에 대한 NC의 대응 방안을 두고 논란이다.

NC 구단은 지난 2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 도중 테임즈의 음주 운전 사실을 밝혔다. 테임즈는 지난 24일 창원에서 경기를 마친 뒤 멕시칸 식당에서 칵테일을 마시고 귀가하다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다.

당시 테임즈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56%로 면허 정지 수준이었고, 그는 26일 마산 중부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KBO는 테임즈의 음주운전에 대해 30일 오전 11시 상벌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테임즈는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제외됐고, 27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빠졌다. 28일 삼성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이후 29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 출전해 3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 2차전에도 나섰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1회말 조영훈과 교체됐다.

NC가 음주운전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시기는 테임즈의 교체 이후다. 구단 측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사실을 알린 시점도 29일이었다.

공교롭게도 전날은 NC가 남은 8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한 날이다. NC의 얕은 수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NC 측은 "24일 테임즈의 음주운전 사실을 알았지만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실무진은 이를 모르고 있었다. 김 감독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구단의 결정이 난 후에 알리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롯데를 꺾은 NC는 2위 확정에 5승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테임즈로 인한 파장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계산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밖에 볼 수 없다.

2년 연속 2위 달성이라는 결실이 눈앞에 보이기 전까지 내린 구단의 '침묵'이었다.

자체적인 징계를 고민했다는 변명은 구차하기까지 하다. 선수의 음주운전이라는 행위가 KBO리그에서 처음 있었던 일도 아니다.

가장 최근 음주 운전으로 KBO의 징계를 받은 선수는 kt 위즈의 오정복이다. 오정복은 면허 취소 수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103%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KBO로부터 15경기 출전정지와 유소년 야구봉사활동 15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물론 테임즈의 수치는 오정복보다는 아래지만 KBO가 불법을 저지른 선수들에 대한 징계 수준을 높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테임즈의 포스트시즌 경기 출전은 끝났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올 시즌은 선수들의 불법 도박 연루 등으로 인해 여론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황이다.

KBO의 징계 수위 자체가 높지 않더라도 구단 측이 여론 악화를 무릅쓰고 테임즈를 가을야구 경기에 내보낸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 같은 사실을 직시하고 있던 NC는 팀에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발표 시기를 끝까지 저울질한 것으로 보인다.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2위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둔 NC는 막판에 내린 잘못된 대처로 더욱 큰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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