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영란법이 만든 또 하나의 특이한 직업이 있죠. 바로 란파라치입니다. 김영란법과 파파라치를 합한 말인데요. 법을 어긴 사람을 신고해서 포상금을 노리는 사람들입니다. 벌써 공무원들이 많은 세종시를 사전 답사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가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영란법 시행 전부터 위반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준비해 온 파파라치들이 실전에 돌입했습니다.
일명 '란파라치'로 불리는 이들의 첫 활동지는 바로 인구 21만명 대부분이 법 적용 대상인 세종시입니다.
5년 동안 탈세 신고를 주로해 온 전문 신고자 김모씨는 이미 세종시 답사까지 마쳤습니다.
[김모 씨/란파라치 : (세종시에서는) 손님 접대를 위해서 어디로 움직이는지, 어느 기업체가 누굴 만나서 뭘 하는지, 그런 흐름을 보고 온 겁니다.]
김씨는 이르면 다음주부터 자신과 같은 란파라치 10여 명과 함께 본격 활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장기 활동을 위해 정부청사 근처 원룸까지 봐뒀습니다.
이들은 최고 2억원의 김영란법 포상금을 노리고 있습니다.
[김모 씨/란파라치 : (몰래카메라를) 단추에다 착용해도 되고, 와이셔츠에 달아도 되고. 아무도 몰라요. 그런 다음에 우리가 같이 손님처럼 들어가는 거예요.]
이처럼 란파라치들이 몰려들면서 세종시 공무원들과 민원인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당장 민원인들이 북적거리던 부처 1층 접견실이 한산해지고 바로 옆 매점 선물 코너를 찾는 발길도 뜸해졌습니다.